교수 "자신에 환멸" 사과문 공개…학교 측 조사위 꾸려 사태 파악
남자 교수진 전원이 학생들을 성적으로 괴롭혔다는 의혹이 제기된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에 대해 경찰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4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연극영상학과 박중현 교수가 지속해서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온 뒤 박 교수의 범죄 혐의 여부를 확인하고자 내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박 교수는 여학생들을 연구실로 불러들여 윗옷을 벗은 상태의 자신을 안마하라고 시켰으며, 여학생들의 몸을 상습적으로 만졌다는 증언이 명지전문대 학생들의 커뮤니티에 여러 건 올라왔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언론 보도나 소문 등이 나왔는데 이런 부분도 수사의 한 단서"라며 "내사에 착수해서 여러 가지 사안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명지전문대도 양성평등상담실의 성고충심의위원회와 기획처의 사실조사위원회를 중심으로 대응 체제를 꾸려 사태를 파악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피해 학생들이 지난달 26일 양성평등상담실에 진술서를 제출했다"며 "지금까지는 박 교수의 비위 사실에 대한 진술만 들어왔으며, 다른 교수들은 조사받겠다는 의사를 먼저 밝힌 상태"라고 말했다.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에서는 박 교수를 비롯한 전임교원 5명 중 3명과 시간강사 1명 등 남성 교원 4명 전원이 성 추문에 휩싸여 모두 보직에서 해임됐다. 연극영상학과는 대체 강사를 투입해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나 휴강 등 수업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박 교수는 이날 공개한 사과문에서 "제 불미스러운 언행 때문에 분노와 고통으로 힘들어 할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빈다"며 "제 자신에 대해 환멸을 느낀다. 미안함을 전달할 단어조차도 생각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언행을 관행처럼 여기고 학생들의 마음은 조금도 헤아리지 못하고 합리화시켜버린 제 자신이 혐오스럽다"며 "특히 여학생들에게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느끼게 한 저의 수치스러운 언행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죄한다"고 썼다.
이영택 교수도 사과문을 내 "오랜 시간 가슴 속 상처를 안고 지냈을 학생의 고통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불찰과 어리석음에 깊은 자괴감과 함께 참담한 마음"이라며 "자진해서 학교 진상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그 결과를 진정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현재 시간강사로 겸임교수 임용 예정이던 안광옥 씨는 사과문에서 "부족하고 경솔했던 행동들 때문에 학생들에게 큰 상처를 준 점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앞으로 절대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연구실로 여학생을 불러 웃통을 벗고는 소염제 로션을 발라 안마해달라고 하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린 수건으로 스팀 찜질을 시켰다는 폭로가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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