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만여명 삶 기록 온라인 '족보' 완성

입력 2018-03-04 18:12:19

미 뉴욕게놈센터 등 학자들 발표…장수에 유전이 미치는 영향 15%

무려 1천300만여 명의 삶의 기록이 담긴 사상 최대의 '족보'가 나왔다.

미국 뉴욕게놈센터(NYGC), 컬럼비아대학, 영국 옥스퍼드대학 등의 학자들은 약 500년 전 조상과 그 후손들을 포함하는 방대한 가계도(family tree)를 완성했다며 그 내용을 분석한 논문을 학술지 '사이언스'에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각기 언제 어디서 태어나고 죽었는지, 어디 사는 누구와 결혼해 누구를 낳았는지 등의 기록이 담긴 이 온라인 족보는 결혼, 이주, 장수에 미치는 유전 영향 등 다양하고 새로운 정보와 이해를 제공해준다.

연구팀은 세계 최대의 족보 사이트인 게니닷컴(geni.com)에서 8천600만 명에 대한 데이터를 내려받았다. 이 사이트는 족보에 관심 있는 세계 각국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올려놓은 데이터를 모아 놓은 곳이다.

연구팀은 이어 수학적 그래프 이론을 적용해 데이터를 '청소'정리'하고 체계적으로 족보학적 명세를 만들었다. 이렇게 과학적으로 정리한 가계도에 포함된 사람은 경기도나 벨기에 인구와 비슷한 약 1천300만 명에 달했다.

북미주와 유럽 출신이 85%를 차지한 이 가계도의 빅데이터는 미국과 유럽 역사의 여러 단면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1600~1910년 사이에 태어난 상호 인척관계가 있는 사람들 가운데 30세 이상을 산 300만 명의 이력을 추려 수명 등을 별도 분석했다.

그 결과 장수에 유전이 미치는 영향은 15%로 생각보다 작은 것으로 드러났다. 장수 유전자가 수명을 늘려주는 기간은 평균 5년으로 추산됐다.

한편 이 가계도는 디지털로 체계적으로 처리돼 있어 향후 여러 학문 분야 전문가들이 다른 데이터나 자료 등과 이를 대입'비교해 다양한 추가 연구를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점에서도 가치가 크다.

이 가계도 데이터 세트는 '패밀리링크스'(FamiLinx.org)에서 학술용으로 이용 가능하다. 이곳 데이터는 게니닷컴 사이트와는 달리 익명화 처리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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