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 거부하면 수업 거부'...박중현 성폭력 '충격'

입력 2018-03-04 14:25:46

명지전문대 연극영화과 남성 교수 4명이 성폭력 파문으로 해임 처분을 당한 가운데 연극영상학부 학과장 박중현(56) 씨의 학생들에게 자행된 비상식적인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조선일보가 4일 명지전문대 연영과 재학생들의 진술서를 입수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여학생들은 박 씨에게 성적으로 유린당했고, 남학생들은 폭력의 희생자였다.

박 씨는 영상편집실을 '안마방'으로 개조해 일부를 파티션으로 가린 후 매트를 깔아놓고 여학생 한 명씩 불러들였다.

여학생들은 "우리는 그 분의 전담 안마사였다"고 진술하고 있다. "그곳에서 3~4시간씩 안마를 했고 어떤날은 박중현이 벨트를 풀고 지퍼까지 내린 뒤 엉덩이골까지 바지를 내리고 멘소래담(바르는 파스)을 발라달라고 했다. '시원하다'는 탄식과 함께 신음소리를 냈다. 땀을 흘리면서 박씨의 엉덩이 부근을 만져야 했다. 갑자기 박씨가 '이런 데를 주무르라'면서 안쪽 허벅지에 손을 집어넣었다. 권력에 눌려 안마해야 한다는 사실이 수치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와 비슷한 증언 외에도 평소 모두가 보는 앞에서 여학생 가슴을 주무르는 등의 성폭력을 자행했다.

수업시간 강의실 바닥에 매트를 깐 뒤 여학생에게 안마를 시키기도 했다.

또한 남학생들의 강제추행 목격담도 있다. "안마는 무조건 여자가 해야한다고 했다"며 " 한번은 여자 동기가 뛰어오면서 '나랑 같이 가줄 사람'하면서 미친 듯이 눈물을 흘렸다"며 "결국 여자 동기 하나가 같이 가줬다. 조교는 다 알면서도 '야 교수님이 부르신다'며 여자 동기를 떠밀었다"고 목격담을 전하기도 했다.

박 씨는 비비탄총으로 여학생들을 '인간 사냥'하면서 캠퍼스를 누비기도 했다는 충격적인 증언도 있다. 비비탄 총알에 맞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고 증언했다. 박중현은 그날 8~9층을 종횡무진 다니며 여학생들의 허벅지와 뒷덜미를 향해 쐈다.

박 씨는 고개를 뒤로 젖혀 술병을 꽂아 넣는 등 남학생들에게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 또 기분이 좋지않다며 남자 동기들을 사정없이 때리는가하면 폭언도 예사로 했다.

또한 안마를 거부하면 수업도 거부했다는 믿기 힘든 증언도 있었다. 누군가가 안마를 거부하면 수업에 나오지 않아 몇시간씩 학생들이 박 씨 집 앞에 찾아가 '사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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