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서 양국 대화 의지 보여 대화 모멘텀 유지하려는 의도
문재인 대통령이 대북 특사 파견을 위한 발걸음에 속도를 붙이면서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달았던 한반도 정세에 중대 변화가 찾아올지에 대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대북 특사 파견을 결정한 것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이뤄진 '북한 탐색전'을 통해 뭔가 실마리를 얻었다는 자신감을 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특사와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잇따른 방남이 이뤄지면서 북한의 생각을 상당 부분 읽었다는 생각을 문 대통령이 가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이 북미 대화를 위한 주변 여건이 충분히 성숙됐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동계올림픽 기간 중 여러 만남 과정에서 북미 모두 대화 의지를 보인 만큼 '비핵화 대화'를 위한 북한 지도부의 구체적 의향을 직접 확인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 대화가 이뤄지기 위한 기반을 더 확실히 다져야 한다는 생각도 특사 파견 결정의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대화 의지를 보였지만 대화를 위한 '조건'에선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현실을 고려해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고 '여건'을 보다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의지가 작용한 것이다.
실제로 미국과 북한은 "대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흘리고는 있지만, 북한 김여정 특사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접촉이 성사 직전 무산되고 대화의 핵심 주제인 비핵화를 놓고 양측이 접점을 못 찾는 등 여전히 안갯속인 북미 대화를 확실히 견인하기 위해서는 대북 특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대북 특사를 통해 낮은 단계에서라도 북미 접촉이 이뤄지면 남북정상회담, 나아가 핵 폐기 논의를 위한 본격적인 북미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생각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미연합군사훈련이 4월로 예정된 만큼 그 이전에 북미 대화를 위한 여건을 만들지 않으면 한반도 긴장이 또다시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큰 만큼 문 대통령은 이달 중순 안에는 특사 활동을 모두 마무리 짓게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도 "대북 특사 파견과 관련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북 특사 계획에 대해 특별한 이견을 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대북 특사 결과물을 미국과 잘 공유해 달라고 반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