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경북도지사 후보들 올림픽 마케팅

입력 2018-03-02 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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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소녀'들과 사진 찍고 道 스포츠시설 확충 공약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경선 출마예정자들이 평창동계올림픽이 낳은 스타들을 활용한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위에서부터 김광림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경선 출마예정자들이 평창동계올림픽이 낳은 스타들을 활용한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위에서부터 김광림'김영석'남유진'박명재'이철우 출마예정자. 사진은 각 후보 제공

자유한국당 경상북도지사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들이 평창동계올림픽이 낳은 스타를 활용한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선거판이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올림픽 스타를 등에 업을 경우 단박에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각 후보들은 인기 절정인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과 이들 '팀킴'을 배출한 의성군에 각별한 정성을 쏟고 있다. '마늘소녀'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거나 홍보용 포스터에 활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나아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컬링 등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 대한 경북도 차원의 아낌없는 지원과 지속적인 관심을 약속하고 있다. 도내 스포츠시설 기반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김광림 국회의원(안동)은 "경북에는 예천의 양궁, 문경의 정구와 군인체육, 상주의 사이클 등 스포츠 역량이 충분하다"며 "도지사가 된다면 스포츠 인프라를 더욱 확충해 경북을 북부내륙권 중심으로 스포츠'레저산업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자신과 같은 의성 김씨인 김은정 선수가 포함된 팀킴의 맹활약에 축하의 뜻을 전달하면서 영천시가 오랜 기간 동안 공을 들여온 승마가 컬링의 기적을 이어가길 바란다는 뜻을 나타냈다. 김 시장은 "의성에 컬링이 있다면 영천에는 승마가 있다. 영천의 승마도 곧 세계적 스타를 배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유진 예비후보는 "앞으로 경북의 모든 선수들이 마음껏 꿈을 펼쳐 풀뿌리 스포츠의 성공 신화를 이루도록 제도적 정비, 최선의 지원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박명재 국회의원(포항남울릉)은 경북도가 비인기 종목의 든든한 후원자가 될 수 있도록 정책 전반을 점검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철우 국회의원(김천)은 올림픽 개막 전 자신의 개인방송인 '이철우의 화목한 3시' 촬영차 의성컬링센터를 방문한 동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마늘소녀들의 '뜨기 전' 영상이 가득하다. 이 의원은 "당시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각별히 조심하며 촬영을 진행했다"며 "성원을 보냈던 팀킴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뿌듯하다"고 말했다. 각 후보들은 본 경선이 시작되면 스포츠 스타들을 활용한 다양한 홍보 도구를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땀으로 일군 스포츠 스타들의 성과에 정치인들이 무임승차하려다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자칫 정치인들이 무리수를 둘 경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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