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원하는대로, 쏙쏙 꽂은 윤성환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필승 배터리' 윤성환-강민호 조가 마침내 첫 호흡을 맞췄다. 이들은 투수와 포수로 나란히 선발 출전, 상대 타선을 4이닝 무실점으로 꽁꽁 묶으며 '에이스'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1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 삼성은 선발 윤성환의 호투와 9회말 손주인의 결승타에 힘입어 롯데에 7대6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회초 윤성환은 롯데 김문호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유격수 플라이,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2회를 모두 뜬공으로 삼자범퇴한 윤성환은 3회초 2사 후 나경민, 김문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1루 주자 나경민을 3루에서 아웃시키며 이닝을 무사히 마쳤다. 4회도 삼자범퇴로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한 윤성환은 5회 이승현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이후 이승현이 5실점을 하며 경기를 내주는 듯했으나 9회말 손주인의 끝내기 안타로 삼성은 전날의 패배를 기분 좋게 설욕했다.
윤성환은 지난달 22일 일본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연습경기에서도 3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보여준 데 이어 이날 롯데 타선도 틀어막으며 올 시즌 변함없는 활약을 예고했다. 총 49개의 공을 던진 윤성환은 안타 3개를 맞았지만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고 탈삼진도 1개를 잡아냈다. 최고구속은 136㎞가 찍혔다.
5년 연속 두 자리 수 승리를 거머쥔 동시에 170이닝 이상을 소화해 '푸른 피의 에이스'로 불리는 윤성환은 지난 2년간 팀의 '2년 연속 9위'라는 암담한 성적에도 묵묵히 제 역할을 다했다. 외국인 투수들의 극심한 부진 속에 홀로 두 시즌 동안 23승을 책임진 윤성환은 지난해 11월 깜짝 영입된 '국대 포수' 강민호와 함께 구단 사상 최초 6년 연속 두 자리 수 승리를 노린다.
경기 후 윤성환은 "민호와는 예전에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춰보긴 했지만 오늘이 사실상 첫 실전 호흡이다. 오늘 경기는 미리 약속대로 (강)민호에게 리드를 맡겼다"며 "이닝 중간에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 소통하며 호흡을 맞췄는데, 생각보다 잘 맞았고, 편하게 투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리드를 해줬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나는 바깥쪽 승부에 자신이 있는데 민호는 안쪽 승부를 즐기는 것 같더라. 나에게 새로운 도전이고 신선한 변화였다"며 "이제 민호의 성향을 알았으니 나도 맞춰가야겠다"고 덧붙였다.
강민호 역시 윤성환과의 호흡에 만족해했다. 강민호는 "제구가 좋았고 호흡이 잘 맞았다. 관록이 있는 선수여서 포수(내)가 원하는 대로 공을 던졌다"며 "앞으로 많이 대화하고 소통해 더욱 연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처음 펼쳐진 룻데 자이언츠와의 '강민호 더비'(강민호의 전'현직 팀 간 대결)는 연습경기임에도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 속에 치러져 올 시즌 삼성의 새로운 흥행 요소를 예고했다. 특히 이날 삼성 팬투어 참관단 20여명도 야구장을 찾아 삼성 김상헌 응원단장과 함께 삼성 선수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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