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강의 LIKE A MOVE] 레드 스패로

입력 2018-03-02 00:05:00

적에게 숨겨라 적나라한 눈빛

*해시태그: #2018 최고 파격 스릴러 #스파이 #치명적 #제니퍼 로렌스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 #배우와 감독 성이 같음

*명대사: "너의 몸은 조국의 것이다. 한계 너머까지 자신을 밀어붙여라. 유혹을 통해 약점을 이용하고 정보를 빼내라."

*줄거리: 아름다운 외모와 타고난 재능의 발레리나 '도미니카' (제니퍼 로렌스)는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CIA 요원 무대에 오를 수 없게 된다. 불확실한 미래 앞에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게 된 그녀는 엄마를 지키기 위해 '레드 스패로'가 되기로 결심한다. 젊은 요원들의 육체와 정신을 극한으로 몰아붙여 몸과 마음을 이용해 타깃의 심리를 파고드는 훈련으로 스파이를 양성하는 비밀정보기관 '레드 스패로'. 한계를 뛰어넘는 훈련과정을 통해 '레드 스패로' 사상 가장 치명적인 스파이로 새롭게 태어난 '도미니카'. 그녀는 조직에 숨어있는 이중 첩자를 알아내기 위해 미국 CIA 요원을 유혹한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그녀가 믿을 사람은 자신뿐이라고 말한다. 속고 속이는 위험한 작전, 살아남기 위해 승자가 되어야만 한다.

'레드 스패로'는 전직 CIA 요원 출신의 제이슨 매튜스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거대 스파이 조직인 '레드 스패로'를 통해 사상 최고로 우수한 스파이가 탄생하고, 그 스파이 역을 제니퍼 로렌스가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를 볼 이유는 충분하다. 거기다가 '레드 스패로'는 제이슨 매튜스의 소설 중에서도 스파이 소설의 새로운 걸작이라는 호평을 받은 작품이며 세계적으로 흥행한 '헝거게임' 시리즈의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제니퍼 로렌스. 이 배우는 어떤 작품에 활용해도 매력적인 캐릭터로 분하는 마성의 연기력을 갖췄다. 스크린에서 다양한 매력을 발산한 그녀지만, 이번 영화만큼은 역대급 연기 변신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극 중에서 제니퍼 로렌스는 정상급 발레리나 도미니카로 분한다. 제니퍼 로렌스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도미니카는 국가에 의해 사용되는 몸을 가진 사람이다. 4개월간 캐릭터 준비를 하면서 그를 좀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 내가 가늠할 수 없는 경지의 생존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발레리나 역을 소화하기 위해 발레를 배웠다. 무용가들의 신체적인 특징을 익히며 도미니카 역할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영화에서 도미니카는 공연 중 부상을 입고, 엄마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비밀공작요원' 양성소를 거쳐 스파이로 재탄생한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양성소는 1960, 70년대에 실제로 러시아에서 존재했던 학교로 도미니카는 이 양성소에서 몸과 마음을 이용해 타깃을 조종하도록 훈련받는다. 도미니카는 이중 첩자를 알아내기 위해 미국 CIA 요원을 유혹하며 속고 속이는 작전을 펼친다. 제니퍼 로렌스는 관능적이고 강렬한 표정에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빛 연기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녀의 진짜 정체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하지만 기존 스파이 장르 영화의 첩보 스릴러 액션을 기대했다면 적지 않게 당황할 수도 있다. '레드 스패로'는 도미니카라는 캐릭터의 변화에 주목하는 인물 중심의 드라마가 강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은 "이 영화는 몰입도가 높은 영화다. 각 캐릭터가 어떤 입장에 놓여 있는지에 집중해야 한다. 그들이 겪는 일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전했고, 제니퍼 로렌스도 "영화의 작은 디테일까지 집중하길 바란다. 나도 영화를 보며 매일매일 깜짝 놀란다"고 밝혔다. 드라마로 보나 비주얼로 보나 곳곳이 치명적인 이 영화를 끌고 가는 이가 제니퍼 로렌스라는 것만으로도 긴장감은 떨어질 줄 모른다.

그럼 이 영화는 어떻게 해서 '파격 스릴러'라는 수식어를 얻게 되었을까. 유혹의 기술이 훈련의 주요 과정으로 다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레드 스패로는 몸과 마음을 이용해 타깃을 조종해야 한다. 도미니카는 외모와 타고난 직관력으로 '창녀 학교'로 불리는 양성소에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최고의 다크호스로 부상한다. 이 과정에서 높은 수위의 에로틱한 장면들이 펼쳐지며 제니퍼 로렌스는 치명적인 여성 스파이로서 유혹을 과감히 보여준다.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은 스파이 영화의 사실감을 위해 동유럽과 러시아에 대해 폭넓게 리서치하고 발레리나의 세계에 대해서도 세심히 연구했다. 또 직접 CIA 요원들과 만나 그들의 인간적인 고민과 스트레스 등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교육 사감 역을 맡은 샬롯 램플링은 "스파이 학교를 모델로 철저히 고증했다. 젊은 여성들을 완전히 개조해서 스파이로 훈련시키는 학교였다"고 전하며 '레드 스패로'가 영화적 상상력을 뛰어넘어, 리얼한 스파이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음을 예고한다. 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이 느껴지는 고문 신에 대해서 제니퍼 로렌스는 "물이 미지근해서 괜찮았다"는 재치 있는 답변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떤 장면은 다시 보기 힘들다. 너무 괴로웠다"며 열연의 순간을 떠올렸다.

영화는 처음 2013년도에 프로젝트가 기획되었을 때는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내정되었으나 곧 하차하게 되고 이후 데이빗 핀처 감독과 밀레니엄의 주인공인 루니 마라가 주인공인 도미니카 역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2015년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으로 확정되며 제니퍼 로렌스를 주연으로 발탁하며 프로덕션은 본격화되었다. 제니퍼 로렌스와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은 세계적인 흥행 시리즈 '헝거게임'으로 이미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준 바 있다. 로렌스 감독은 '헝거게임'의 마지막 에피소드 후반작업을 할 때 제니퍼 로렌스에게 작품 출연 제안을 했고 제니퍼 로렌스는 "오랜 친구로 알고 지냈던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과 다시 작업하게 되어 너무 좋았다.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은 어떤 상황에서도 아름답고 독특한 연출력을 선보이는 훌륭한 감독이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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