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작가가 바라본 현대사회와 시스템

입력 2018-03-02 00:05:00

25일까지 영천 시안미술관

겨우내 얼어 있던 감각을 깨울 전시회가 봄으로 이어지는 바통을 전한다. 영천 시안미술관에서 열리는 '감각의 풍경(SENTIMENTAL SCAPE) 展'이다.

'2017 시안미술관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영섭, 이문호, 임승천, 정재호 4명의 작가가 만든 결과 보고 전시다. 설치, 사진, 회화 등 표현 방식은 제각각이다.

다만 '현대사회와 시스템에 대한 감각'이라는 열쇳말은 전시회에 침잠해 있는 메시지다.

우선 다양한 색감으로 속도감 있는 현대사회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 도시의 풍경을 빛깔의 감성 조각처럼 엮어낸 이문호 작가의 'FOREST', 분열되고 파편화되면서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순간의 직접적 감각으로 포착한 정재호 작가의 '날아올라'가 그렇다.

시스템에 묻힌 개인에 대한 비판 의식도 엿보인다.

사회와 권력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희생당한 이들을 위로하는 듯한 임승천 작가의 '너의 잘못이 아니다'와 억압되고 통제된 사회 속, 소리치고 싶지만 소리 낼 수 없는 군중을 빗댄 김영섭 작가의 'ruhe bitte!'(조용히 해주세요!)에서는 현대사회를 향한 비판적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전시는 25일(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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