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 용병 보니야 "보니까 제구가 안 돼"

입력 2018-03-01 00:05:00

28일 롯데와 연습경기…2이닝 6실점 5피안타 기록, 최고 구속도 150㎞ 미만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가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연습경기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순 없지만 보니야는 직구와 변화구 어느 것 하나 마음먹은 대로 투구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제구력에 큰 문제를 드러냈다.

28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 보니야는 2이닝 6실점을 기록했다. 68개의 공을 던진 보니야는 장타 4개를 포함, 총 5개의 피안타를 허용했고 볼넷도 4개나 내줬다. 보니야 스스로 자신의 강점이라고 말한 탈삼진은 단 한 개만 잡아냈다. 최고 구속도 148㎞로 150㎞를 한 번도 넘지 못했다.

1회에만 볼넷이 3개나 나왔다. 1번 타자 민병헌을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낸 보니야는 손아섭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하지만 전준우와 채태인에게 잇따라 볼넷을 허용했다. 1사 만루 위기에서 5번 타자 번즈를 2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실점은 막았다. 보니야는 1회 3차례나 타임을 요청하며 마운드 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회에는 장타를 집중적으로 얻어맞았다. 이병규, 신본기에게 각각 2루타, 3루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기록한 보니야는 8번 타자 한동희에게도 안타를 맞아 2실점 했다. 이후 나원탁을 3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지만 민병헌에게 2연속 볼넷을 내줬다.

수비까지 도와주지 않았다. 서둘러 병살을 유도하려던 2루수 손주인이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다시 1실점 한 보니야는 전준우에게 2루타를 허용, 2점을 더 내줬다. 보니야는 번즈에게도 1타점 2루타를 허용했으나 이병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부터는 양창섭과 마운드를 교대했다. 이날 오키나와의 강한 바람 속에 치러진 경기는 결국 양 팀의 합의에 따라 6회말 2대7 상황에서 종료됐다. 기대를 모았던 '안방마님' 강민호는 이날 친정팀과의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가 아닌 구단 관계자를 통해 소감을 밝힌 보니야는 "전체적으로 컨디션은 좋았고 별 문제는 없었다"며 "한국의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는 날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리그가 다르다 보니 아무래도 약간의 차이는 있는 것 같다. 이 부분은 내가 준비하고 적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보니야는 2008년 아마추어 FA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입단, 마이너리그에서 줄곧 뛰었고 2013년 트레이드를 통해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했다.

보니야는 2014년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했으나 곧이어 팔꿈치 수술을 받는 불운을 겪었다. 2017년엔 신시내티 레즈로 둥지를 옮겨 한 시즌을 뛰었고 올해 총액 70만 달러에 삼성과 사인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5경기(선발 7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6.28이며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219경기(선발 64경기) 35승 31패, 평균자책점 3.36이다.

삼성은 마이너리그에서 9이닝당 볼넷은 3.05개를 내준 반면 탈삼진은 9.95개를 잡아낸 능력을 눈여겨보고 보니야를 전격 영입했으나 이날 투구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편 보니야는 삼성의 전'현직 외국인 선수들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필라델피아 더블A에서 다린 러프와 한솥밥을 먹었고,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었던 지난해엔 아델만과 덕아웃을 같이 썼다.

보니야는 2014~2015년 삼성에서 뛴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야마이코 나바로와도 오랜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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