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보호구역 가까이 지어 암괴 연쇄 파손 가능성 제기
대구 달성군이 조성 중인 비슬관광지가 천연기념물과 현풍천 등 비슬산의 자연환경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화석박물관과 물놀이장, 갖가지 상업시설 등이 들어서는 과정에서 자연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시와 달성군은 오는 2020년까지 600억원을 투입해 유가면 비슬산자연휴양림 서쪽 25만㎡ 터에 '대구시 지정 1호 관광지'인 비슬관광지를 조성한다. 현재 이곳에는 자연휴양림과 관광객 이동용 반딧불이 전기차, 유스호스텔 등이 운영 중이다.
달성군은 이곳에 화석박물관과 청룡놀이마당(공원), 치유의 숲, 물놀이장, 오토캠핑장, 각종 상업시설(식당'관광상품 판매점) 등을 갖출 계획이다.
그러나 환경'지질 전문가들은 비슬관광지가 휴양'생태 탐방 거점이라는 목표에서 벗어났다고 지적한다. 훼손 우려가 큰 대표적인 경관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비슬산 암괴류다. 암괴류는 중생대'백악기 화산 분출로 형성된 화강암이 오랜 기간 산 사면과 골짜기에 쌓이면서 생겨난 장소다. 빙하기 때 한반도에는 빙하가 없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자연 증거로 학술 가치가 높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비슬산 암괴류 반경 2㎞ 이내를 간접보호구역으로, 내부 반경 1㎞는 중점보호구역으로 각각 지정했다. 문제는 비슬관광지가 간접보호구역과 인접한 곳에 조성된다는 점이다. 간접보호구역 바깥이라도 아직 천연기념물에 지정되지 않은 암괴가 상당수 분포해 있기 때문이다. 이진국 자연생태연구소 소장은 "관광지로 개발되는 동쪽 사면의 하단이 잘려나가면 위쪽에 있던 암괴가 아래로 연달아 이동해 연쇄 파손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전영권 대구가톨릭대 지리교육학과 교수도 "개발 가능성을 고려해 문화재 보호구역을 소극적으로 지정한 게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현풍천에 만드는 물놀이장을 비롯해 정상을 오가는 경유차 미니버스, 주차장에서 관광지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 등도 환경오염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달성군은 물놀이장을 발만 담글 수 있는 규모로 만들어 수질 오염을 줄이고, 경유차 미니버스도 전기차로 대체할 예정이다. 달성군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설치가 가능한 다양한 시설을 검토만 하고 있다.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보존 가치가 있는 자연환경의 훼손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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