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오 찬미네농원 대표 "감홍사과, 문경 독보적 브랜드 될 것"

입력 2018-03-01 00:05:00

"맛 좋다" 입소문 매출 매년 폭증…생산 농가들 독자 연구회도 결성

"평소 사과 안 드시는 분들도 문경에서 생산되는 검붉은 감홍(甘紅)이란 사과를 맛보면 사과를 드시게 되더라고요. 문경사과가 맛있는 사과로 인식된 것은 감홍이 큰 역할을 했지요."

전국 여섯 번째 사과 주산지인 문경에서 감홍만큼은 전국 1위다. 감홍 수확 철인 가을이 되면 감홍을 확보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사전예약 열기가 뜨겁다. 부사보다 당도가 높은 감홍이지만 저장성이 낮고 병해충에 약하다는 인식이 있고 문경만큼 맛이 나지 않아 다른 도시에서는 거의 생산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문경에서도 문경사과축제와 생산 농가들의 택배 판매에서만 완판이 이뤄질 뿐 수도권과 대형마트 등에는 문경사과 브랜드로 전혀 판매되지 못하고 있다. 매년 인기에 힘입어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감홍을 대량생산하고 대도시 판매점에도 내놓기 위해 최근 40명의 감홍 농업인들이 '문경감홍사과재배연구회'를 결성했다. 감홍 농가들이 독자적으로 연구단체를 만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 중심에는 '문경감홍 전도사'로 불리며 초대 회장을 맡은 박성오(48) 찬미네농원 대표가 있다.

"희소성이 있지만 맛과 당도만큼은 감홍을 따라갈 사과가 없기 때문에 우리 감홍 하는 사람들은 자신감을 갖고 세계에서 주목받는 사과가 될 수 있도록 힘을 합치기로 했습니다."

그는 관상조류원을 운영하다가 8년 전부터 본격 감홍 재배에 나서면서 문경에 감홍 바람을 일으킨 주역이다. "이런 훌륭한 맛이 나는 사과라면 무조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하고 도전했지요."

업계에 따르면 문경감홍의 전성기는 박 회장이 감홍 재배에 뛰어든 8년 전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사과만큼은 맛과 품질로 승부해야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부사보다 높은 당도를 내는 감홍의 시장성은 매우 밝다고 봅니다."

박 회장은 "일반 품종을 재배했던 농가들이 감홍으로 품종을 바꾼 뒤 2배 이상의 소득을 내고 있다"며 "찬미네농원은 지난해 인터넷을 통한 택배 매출만 6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문경사과도 감홍 중심으로 대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며 "연구회는 정보 교환 및 기술 보급과 판로 확대에 서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박 회장은 "감홍 재배가 까다롭다고 알려졌는데 직접 재배해 보면 일반 사과와 별 차이가 없고 열매도 많이 열리는 데다 실험 결과 저장기간도 50일 이상 가능하다"며 "문경시농업기술센터와 공유하고 있는 간단한 재배기술 매뉴얼만 갖춘다면 누구나 쉽게 재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회는 감홍 생산과 재배 면적 확대를 위해서는 지역 농업인뿐 아니라 귀농인들도 원한다면 재배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전수해줄 계획이다.

박 회장은 "현재 감홍은 소문으로만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소위 아는 사람만 매년 맛보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감홍이 전국 곳곳 진열대에도 전시되고 아울러 문경의 독보적인 사과 브랜드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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