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100여개 봉사팀 가입, 목공팀 12명 매주 공방 모여 직접 가구 설계·제작 참여
국내 유일의 삼성 휴대전화 생산기지인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지원센터장 목장균 전무)의 임직원 1만여 명은 100여 개 봉사팀 가입을 통해 체계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인재양성을 주제로 하는 '드림 프로젝트'를 비롯해 청소년'다문화가정 지원, 친환경 활동, 나눔 워킹 페스티벌, 밑반찬 나눔 등 임직원들은 다양한 자원봉사로 소외된 지역사회 곳곳에 나눔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100여 개 봉사팀 중 최근 특별한 봉사활동으로 주목을 받는 봉사팀이 있다. 주인공은 '목공봉사팀'. 목공봉사팀은 지난해 8월 무선사업부 SMD(휴대전화 내 회로기판 제조 부서) 제조파트원이 주축이 돼 만들었다.
그동안 구미종합사회복지관을 중심으로 자원봉사를 해 오던 SMD 제조파트원들은 자원봉사자들이 뭔가를 배울 수 있고, 봉사처 사람도 진심으로 원하는 일 또는 선물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 뜻을 함께하면서 목공예 봉사라는 특화된 봉사팀을 발족했다.
봉사처 사람이 진정 필요로 하는 물품을 손수 만들어 전달하면 감동이 배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컸고, 봉사자가 목공예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이점이 있었다. 봉사팀에는 특유의 섬세함을 가진 여사원 참여가 두드러져 생활에 꼭 필요한 가구의 디자인과 기능 등 참신한 아이디어가 줄을 잇고 있다.
12명의 목공봉사팀 팀원들은 업무로 바쁜 중에도 매주 화'목요일 오후 6~9시 구미 황상동의 공방에 모여 목공 작업에 여념이 없다. 이들은 전문가로부터 목공장비를 다루는 방법에서부터 가구 설계, 제작 방법 등을 배우며 손수 가구를 만든다.
가구를 손수 만드는 봉사활동인 만큼 가구 선물할 곳을 먼저 선정하고, 현장조사를 통해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가구의 기능과 크기, 수량 등을 파악해 제작에 들어간다. 사실상 주문 제작이어서 가구를 기증받는 사람 만족도가 훨씬 높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11월에는 봉사팀 발족 후 3개월에 걸쳐 손수 만든 책상'의자 등 목공예 작품을 처음 선물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구가 전달된 곳은 구미대교 인근의 사회복지법인 해양복지재단이 운영하는 '하늘어린이집'이다. 이곳은 장애 어린이 보육시설로 현재 30여 명의 어린이가 이용하고 있다.
자작나무를 자재로 만든 책상 4개, 의자 8개, 책장 1개 등 목공예품은 미적 감각과 튼튼함을 갖췄고 안성맞춤이어서 선생님과 어린이가 크게 기뻐했다. 어린이 건강을 고려해 가구를 만들 때 친환경 접착제를 이용하는 배려도 있었다.
전순한 하늘어린이집 원장은 "어린이 특성에 맞게 맞춤 제작한 가구여서 너무 편하게 잘 사용하고 있다"고 감사를 전했다.
최근 봉사팀은 구미 지역 한 어린이집에 전달하기 위해 첼로'바이올린'드럼 등 악기를 효율적으로 보관할 악기 수납장 만들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목공봉사팀은 자신들이 만든 목공예 작품은 끝까지 책임진다는 마음가짐으로 A/S까지 철저히 해 줄 계획이다.
목공봉사팀의 송민정 사원은 "봉사활동을 통해 목공예 기술을 익힐 수 있다는 이점이 있는 데다 내 손으로 만든 가구를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는 봉사처 사람들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목공봉사팀 리더인 이현우 대리는 "목공예를 배운 지가 그리 오래되지 않아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지만, 팀원들이 열정을 갖고 목공예 기술을 연마하고 있고, 봉사팀 가입 임직원들이 꾸준히 늘고 있어 올해에는 더 많은 가구를 선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환한 미소를 보였다.
한편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는 1988년 국내 최초의 휴대전화를 개발하며 삼성 애니콜 신화를 일궈낸 주역이다. 전 세계 휴대전화 생산법인이 원활하게 가동될 수 있도록 신제품, 신규부품 개발, 완벽한 품질 확보 등을 위한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