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돌 '지진에도 거뜬' 스틸하우스 50호 지원…포스코

입력 2018-02-28 00:05:00

포항 등 전국에 35채 기부해, 대학생 봉사단도 참여 합작…베트남서 스틸빌리지 선물

포스코1%나눔재단이 기부한 스틸하우스에 입주하게 될 베트남 바리아-붕따우성 떤딴현 주민들. 포스코 제공
포스코1%나눔재단이 기부한 스틸하우스에 입주하게 될 베트남 바리아-붕따우성 떤딴현 주민들. 포스코 제공

대구경북 기업이 지역과 더불어 사는 '따뜻한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따뜻한 경영의 화두는 이른바 '사회공헌'이다. 단순한 이윤 창출에서 벗어나 기업이 속한 지역사회의 상생 발전과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이제 대구경북 기업은 과거 일회성 기부 등 천편일률적 자선 사업에 벗어나 기업 활동의 투명성과 윤리성을 강조하고, 지속 가능 경영을 실천하는 수단으로 사회공헌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지역 사회와 동고동락하며 상생과 나눔, 희망과 행복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는 대구경북 기업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포스코

"포항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열심히 나누겠습니다."

포스코(회장 권오준)는 지난 50년을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변함없는 응원을 보낸 준 포항시민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매년 이어오고 있는 '나눔의 토요일' 봉사활동을 비롯해 자매결연활동, 사랑의 집 고쳐주기, 무료급식소 운영, 클린봉사단 등을 확대'운영키로 했다. 특히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포스코는 지역민을 위한 특별한 선물로 '스틸빌리지' 사업을 집중해 추진할 방침이다.

'스틸빌리지' 사업은 포스코가 만든 철강재를 활용해 주택 건립에서부터 스틸놀이터, 스틸브리지 등에 이르는 전반적인 도시 건축물을 가장 안전하고 튼튼하게 지어 지역민에게 돌려주는 사업이다. 일례로 2009년부터 포스코와 당시 국민안전처가 함께 화재로 집을 잃은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스틸하우스 기부 사업은 거주 편의성과 실효성 때문에 매년 수요자가 크게 늘고 있다.

이 때문에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저소득층 가구에도 스틸하우스를 지원하며 사업 규모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스틸하우스는 방 2개, 주방 겸 거실, 욕실 등으로 구성된 약 43㎡(13평) 규모로 주거에 꼭 필요한 공간만 담았다.

특히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월드프리미엄 제품인 포스맥(PosMAC)을 외장재로 사용해 내구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다. 일반 콘크리트 건물보다 진동이나 변형에 강해 지진 등 자연재해에 충분히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유지보수 비용도 부담스럽지 않고, 사용 수명도 길어 경제적인 거주 여건 확보에 도움이 되고 있다. 포스맥은 아연, 알루미늄, 마그네슘을 섞어 만든 초고내식 합금도금 강판으로 기존 용융아연도금 강판보다 5배 이상 부식에 강해 일명 '녹슬지 않는 철'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봉화 지역에 28호 스틸하우스를 제작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전국에 총 35채(2월 말 기준)를 지어 기부했다. 포항에서는 2009년과 2010년, 2016년에 한 채씩 지어준 데 이어 지난해 기초수급자 2가구를 선정해 총 다섯 채의 스틸하우스를 제공했다. 포스코는 올해 창립 50주년에 걸맞게 모두 50호의 스틸하우스를 준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부지런히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다.

스틸하우스 대상자 선정은 포항시와 기아대책,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서 협력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는 스틸하우스 사업에 의미를 더하기 위해 대학생 봉사단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포항지역에 지어진 스틸하우스는 대학생 봉사단인 비욘드 11기 단원 40명이 동참해 만든 합작품이다.

포스코 스틸하우스 기부는 해외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는 베트남 붕따우성에 모두 104가구의 주택과 스틸놀이터, 스틸브리지를 갖춘 포스코 스틸빌리지를 조성했다. 베트남 스틸빌리지 건축은 냉연공장 포스코베트남과 특수강공장 포스코 SS-VINA가 진출해 있는 지역인 바리아-붕따우성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포스코는 2014년부터 3년 동안 1천500여 명의 임직원과 대학생 봉사단을 지원했다. 해외 스틸빌리지 사업은 지난해 11월 국제연합(UN)의 지속가능 개발목표 사례로 등재될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오형수 포항제철소장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는 포스코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포항시와 시민의 지원과 성원 덕분"이라며 "지역 발전과 상생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다양하고 폭넓게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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