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地選 공천 '대건고 파워'…김상훈·곽상도, 대구시당 공관위원장·간사 내정

입력 2018-02-27 00:05:00

강효상 당 대표 비서실장도 동문

대구에서 자유한국당 당적으로 6'13 지방선거를 준비 중이라면 대건고를 주목해야 할 듯하다. 공천 판도에 영향을 줄 요직에 이 학교 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면서다.

우선 한국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장과 간사에 내정된 김상훈 대구시당위원장, 곽상도 국회의원이 돋보인다. 둘은 고교 동문으로서 김 위원장(31회 졸업생)이 곽 의원의 4년 후배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지난 13일 홍준표 당 대표가 대구경북발전협의회 참석차 대구를 방문했을 때 마중 나온 김 위원장에게 대구시당 공관위를 맡기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이튿날 홍 대표가 김 위원장에게 전화해 '곽 의원에게 간사를 맡기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곽 의원이 법률 전문가여서 간사를 하면서 공천 부적격 기준을 세우는 역할도 맡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최근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이 된 강효상(28회) 의원도 대건고 출신이다. 특히 강 의원은 당 대표 비서실장까지 맡고 있어 정치권에서는 그가 대구 공천 과정에서 홍 대표의 복심을 전할 것이란 관측도 내놓는다. 여기에다 이정기 대구시당 조직팀장(42회)도 동문이다. 그는 대구시당에서 당적'당원 관리와 당원협의회 관련 당무 등을 총괄한다.

정치권에서 대건고 약진은 비단 대구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지난 22일 한국당은 서울 중앙당사에서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공식 출범을 알렸는데 곽 의원은 여기에도 승선했다. 한국당은 총괄기획단을 통해 정책과 기획, 전략, 공약 등 대부분 분야를 망라하는 '토털 시스템'으로 지방선거에 대비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몇 년 전 청구고 출신이 대구시장, 검찰총장, 경찰청장을 꿰차며 주목받았는데 대건고 출신도 이처럼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각계에 두루 포진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상훈 대구시당위원장은 "외관상 대건고 출신이 공관위 전면에 포진했지만 '대건고가 약진했다'고 할 순 없을 것"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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