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억이익 100여억 증가, 직원 구조조정 등 통해 비용 감소
수년 간 직접 이해관계가 있는 업무를 각각 수행했던 부부 임원의 '자리 맞바꾸기' 인사로 논란(본지 1월 18일 자 10면 보도)을 빚은 포스코ICT가 지난해 높은 실적을 올린 배경이 직원들을 자르고 연봉을 적게 주는 구조조정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포스코ICT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1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사 1인당 평균 보수액(연봉)은 2억8천6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억원 이상 늘었고, 최두환 대표도 1억4천500만원을 더 챙겨갔다.
하지만 직원들은 2016~2017년 안식월을 통해 월급 없는 생활을 한 달 이상 이어갔다. 사측은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정규직 대신 비정규직도 대폭 늘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IT사업부의 비정규직 수는 지난해보다 30배가량 증가했다. IT사업부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직원들의 1인 평균 급여액은 지난 3분기 4천300만원을 기록, 같은 기간 4천600만원보다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을 줄이고 직원들의 살을 깎는 구조조정에 회사 실적이 향상되면서 최 대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4년 7월 최 대표가 취임할 당시부터 2016년까지 포스코ICT는 자회사 실적 악화와 포스코 측의 외주물량 축소로 평균 영업이익이 30% 이상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최 대표는 2016년 계열사 대표로는 최초로 사장 직급인 P12에 올라서 포스코그룹사를 놀라게 했다.
포스코ICT 한 직원은 "2016~2017년 회사가 흑자상황인데도 전 직원들이 돌아가며 한 달가량 쉬는 안식월을 시행했고, 직원 수를 줄이는 구조조정도 5%가량 진행했다. 업무도 주지 않은 채 덩그러니 의자만 두는 구조조정 방식에 많은 직원들이 좌절하고 회사를 떠났다"면서 "회사 대표와 임원만 대우받고 좋아지는 회사를 보며 한숨이 나올 때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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