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허리' 40대 가구 근로소득 가장 큰폭 줄어

입력 2018-02-26 00:05:00

작년 4분기 3.1% 줄어든 341만원

한국 경제의 허리로 불리는 40대 가구 근로소득이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청년 실업에 따른 미혼 가구원 소득 감소 등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주 연령이 40대인 가구의 근로소득은 340만8천원으로 1년 전(351만8천원)보다 3.1% 감소했다. 이는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근로소득은 사업'재산'이전 소득 등 다른 유형의 소득과 비교해 비중이 가장 큰 반면 변동성은 작아 소득의 안정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주로 인용한다. 40대 가구는 가구주의 소득 기반이 안정돼 있고 경제 활동을 시작한 미혼 자녀들을 둔 경우가 많아 소득이 많고 소비도 왕성한 특징이 있다. 40대 가구 근로소득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3분기 2.9% 줄어든 것을 제외하면 지난 2003년부터 2016년까지 줄곧 증가세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40대 근로소득은 지난해 2분기 1.3% 줄면서 두 번째 감소세를 기록했고, 4분기에 또 3.1% 떨어지면서 감소 폭이 커졌다. 경제 활동의 주축인 40대 가구의 근로소득 감소는 전체 가구의 근로소득 증가 폭을 전 분기(1.6%)의 절반 수준인 0.9%로 끌어내리는 데도 주된 역할을 했다.

이처럼 40대 가구 근로소득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으로는 '청년 실업'이 꼽힌다. 막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20, 30대 자녀를 둔 40대 후반 가구주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청년 고용 악화가 근로소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구 소득은 여러 가지 요인이 얽혀 있어 정확한 분석이 쉽지 않다"며 "지난해 4분기 근로소득 증가 폭이 3분기보다 둔화한 것은 맞지만 1, 2분기와 비교하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