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체육관 1천명 응원전 "은메달도 괜찮아, 의성의 딸들 잘했어"

입력 2018-02-26 00:05:00

군민으로 너무 자랑스럽다 떡국 어묵 커피 한 턱 쏘기도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한국 대 스웨덴 결승전이 열린 25일 의성 실내체육관에 모인 군민들이 북, 꽹과리 등을 치며 신명나는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한국 대 스웨덴 결승전이 열린 25일 의성 실내체육관에 모인 군민들이 북, 꽹과리 등을 치며 신명나는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한국과 스웨덴 여자 컬링 결승전 경기가 열린 25일 오전 9시 의성체육관은 1천여 명의 단체 응원단이 '의성의 딸들'을 함차게 응원했다. 비록 스웨덴에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체육관에 운집한 1천여 명의 단체 응원단은 '괜찮아! 괜찮아!'를 외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의성의 딸들'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숱한 화제를 뿌리며 동계올림픽 최고의 스타가 됐다. 해외 유력 언론도 "'Garlic Girls'(마늘 소녀들)가 한류 최고의 인기 스타가 됐다"고 전 세계에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의성체육관에는 100여 명의 국내외 취재진들이 단체 응원에 나선 주민들을 상대로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의성군청 축구단과 의성농협은 응원하러 나온 군민에게 어묵과 따뜻한 커피, 음료수 등을 제공했다. 의성읍의 상우가든은 컬링 은메달을 축하하기 위해 점심으로 떡국을 무료로 제공했다. 이인영 전 의성여고 교장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은 김은정과 김영미는 2006년 의성여고 컬링부 창단 멤버였다. 그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숱한 어려움을 떨치고 세계 최정상급 컬링 선수로 자리매김한 제자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박영철 (사)의성진스포츠클럽 회장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의성의 딸들'이 여자 컬링 경기에서 선전해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의성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자랑스럽다"고 했다.

주민들도 컬링이 이렇게 재미있는 종목인지 몰랐다는 반응이다. 단체 응원을 위해 가족들과 함께 아침 일찍 의성체육관에 도착한 신종팔(51'의성군 춘산면 금오2리) 씨는 "그동안 컬링 경기를 어떻게 하는지 잘 몰랐지만, 이번 동계올림픽을 통해 확실하게 알았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자녀들도 의성에서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집안 분위기를 전했다. 김용기(60'의성군 단촌면 관덕리)'신영숙(59) 씨 부부는 "은메달이면 어때요. 의성군을 전 세계에 알린 것만 해도 금메달감"이라고 '의성의 딸들'을 치켜세웠다.

한편 이날 의성체육관에는 김관용 도지사와 김주수 의성군수, 선수 가족, 의성주민, 학생들, 공무원 등 1천여 명이 참석해 "영미야~" "금메달 가즈아~"를 외치며 한마음으로 열띤 합동응원전을 펼쳤다. 이날 강릉컬링센터에도 경상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및 이사, 의성 부군수를 비롯한 공무원들이 올림픽 현장을 직접 찾아 응원하기도 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의성의 딸들'이 의성군을 전 세계에 알리는 홍보 대사 역할을 200% 이상 해냈다. 앞으로 지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컬링부에 순회코치를, 의성여고 컬링부에는 전담코치를 선임하는 등 학교 컬링부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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