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막 내린 평창동계올림픽, 이제 '포스트 평창'에 만전 기할 때

입력 2018-02-26 00:05:00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림픽 개최 직전까지 북핵 문제 등 여러 대내외 이슈들로 인해 우려가 끊이지 않았지만 우리나라는 운영과 흥행, 기록 면에서 역대 어느 올림픽보다도 성공적인 대회를 치러냈다는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오히려 더 중요하다. 이제는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포스트 평창'을 차분히 준비해야 할 때다.

평창동계올림픽은 모든 면에서 딱히 흠잡을 데가 없는 대회였다. 일부 외신으로부터 "문제가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라는 찬사까지 받을 정도였다. 이 모두가 조직위의 철저한 준비와 자원봉사자들의 열정, 성숙한 시민의식이 힘을 모아 일궈낸 성과다. 메달 경쟁에서도 우리 국가대표선수들은 금 5, 은 8, 동 4 등 총 17개의 메달을 획득해 2010년 밴쿠버 대회 기록(14개)을 넘어섰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흥행 우려가 많았지만 한국대표팀의 선전으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입장권 판매율이 98%까지 올라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특히 북핵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남북이 2007년 창춘 동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에 개회식 공동 입장을 하면서 평화올림픽 이미지를 구축한 것은 금액을 환산할 수 없는 성과다. 남북 분단 상황에서도 테러'범죄가 없는 안전 올림픽 이미지를 굳혔고 철저한 도핑 검사로 클린 올림픽을 만들어낸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개회식과 부대행사, 대회 운영 전반에 걸쳐 대한민국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과시했으며 IT 강국 코리아의 면모도 다시금 세계에 각인시켰다.

남겨진 숙제도 적지 않다. 이번 올림픽이 일회성'전시성 스포츠 이벤트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개최 성과 및 레거시(Legacy'유산)를 잘 관리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특히 경기장 및 시설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안 그래도 평창대회 폐회 이후 경기장 관리 유지비가 매년 100억원 적자를 낼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올림픽으로 인해 창출된 유무형 효과가 정치'경제'문화'스포츠 등 국가 전반에 걸쳐 이어져야만 평창대회는 진정 성공한 올림픽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