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브랜드, 베스트 기업] 바이크마트

입력 2018-02-26 00:05:00

직접 디자인한 '바이크용 청바지' 마니아층 인기

대구 오토바이골목에서 판매점을 운영하던 최한용 대표는 2005년 바이크마트를 설립해 전국 최대의 오토바이용품 유통업체로 성장시켰다. 바이크마트는 향후 수출과 더불어 전기자전거 용품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대구 오토바이골목에서 판매점을 운영하던 최한용 대표는 2005년 바이크마트를 설립해 전국 최대의 오토바이용품 유통업체로 성장시켰다. 바이크마트는 향후 수출과 더불어 전기자전거 용품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대구는 오토바이 도시다. 말이 교통수단이던 과거 마장(馬場)이 열려 '말전거리'로 불리던 중구 인교동은 오토바이 골목으로 바뀌어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호황을 누렸다. 자동차가 대중화되며 골목은 조금씩 쇠퇴해갔지만 오토바이 골목은 대구에서 자동차부품업이 자리 잡는 밑거름이 됐다.

대중적인 교통수단 자리를 자동차에 넘겨주고 마니아층의 취미생활로 변한 지금, 국내 최대의 오토바이 용품점으로 성장한 업체가 있다. 오토바이 골목의 한 판매점에서 업종을 바꿔 2005년 창업한 '바이크마트'는 매출 100억원을 바라보는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거듭났다. 바이크마트 최한용 대표는 "당시 오토바이 시장은 판매점은 많았지만 자동차가 대중화되며 소비가 줄어가던 추세였다. 물건을 팔더라도 제조사가 상당 부분을 가져가 판매점 대부분이 늘 허덕이며 조금씩 쇠퇴해가던 상황이었다"며 "변화를 모색하던 2000년대 초반 오토바이용품 시장이 블루오션이라는 생각을 했고 과감히 업종을 바꿨다"고 말했다.

최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쇠퇴해가던 오토바이 시장은 마니아들의 취미생활로 자리 잡았고 헬멧, 보호대, 재킷 등 용품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온라인 판매 사이트를 개설한 바이크마트는 당시 오토바이 마니아들의 유일한 용품 구입처나 다름없을 정도였다. 창립 10여 년 만에 바이크마트가 전국 1천여 개 오토바이 매장과 거래하는 대형 유통사로 성장하게 된 계기가 됐다.

최 대표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다름 아닌 연구개발이다. 최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 바이크용 청바지는 마니아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이에 힘입어 개발한 자체 브랜드 '블랙 비 자칼'은 소비자에게 호평받고 있다. 지금은 발열의류, 바지에 덧대 입는 오버팬츠 등 첨단용품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유통업체임에도 최 대표가 이토록 연구'개발에 몰두하는 것은 오토바이 판매점을 운영하던 시절의 뼈저린 교훈 때문이다. 매출 대부분을 오토바이 제조사에 주고 적자에 시달리며 남의 물건만 팔아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배웠다. 최 대표는 "바이크마트는 유통업체지만 기술력도 좋고 자체 브랜드도 갖고 있다.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바이크마트를 오토바이뿐 아니라 전기자전거 용품도 아우르는 업체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했다. 15년 전 오토바이용품 시장이 블루오션이었던 것처럼 지금의 전기자전거 용품 시장도 마찬가지라는 것이 최 대표의 판단이다. 최 대표는 "올해 중으로 전기자전거를 메이커별로 모아 고객들에게 제공하면서 일부 제품은 직접 생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진출도 본격화한다. 최 대표는 최근 몇 년 동안 해외전시회에 참여하며 인지도를 높였고 조만간 수출에 도전한다. 최 대표는 "올해 초 일부 국가와 수출 상담을 했고 베트남과는 10만달러 규모의 MOU도 체결했다. 바이크마트의 제품을 전 세계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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