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미술대 졸업생들의 실험적이고 개성 넘치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영 아티스트 프로젝트:화기애애전'이 롯데백화점 갤러리(대구 북구 태평로)에서 진행되고 있다.
대구경북 미술대학 졸업생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화기애애'(畵氣靄靄)전은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으니 온화하고 화목한 분위기가 흘러 넘친다는 의미로 앞으로 지역은 물론 나아가 우리나라 미술계를 이끌어 나갈 신진 작가들의 패기와 열정을 한자리에서 느껴볼 수 있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는 계명대(김경아, 장윤지, 정다혜, 봉수정, 최호정), 경북대(송윤지, 이근미, 정현주), 대구가톨릭대(김선정, 안희정, 이정은, 임소현), 대구대(길인덕, 이다겸), 대구예술대(정삼이, 오승아), 영남대(박현아, 조유정, 양혜민, 정유진) 등 6개 미술대학을 졸업한 20명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와 조각, 사진,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1, 2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는 3월 6일(화)까지, 2부는 3월 8일(목)부터 20일(화)까지이다. 산업화 과정에서 불거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점을 비판한 작품과 디자인 요소들이 부각된 작품이 눈에 띈다. 보여지는 예술의 아름다움에 치중된 작품보다는 전달하고자 하는 명확한 메시지를 담고 싶어 하는 젊은 작가들의 바람이 작품을 통해 잘 표현되고 있다. 길인덕 작가의 작품 'Oasis or mirage?'는 고된 노동자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젊은 세대가 겪고 있는 삶의 단면을 일그러진 세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길 작가는 현대 산업화의 상징이며 투쟁의 장소였던 공장지대를 표현하면서 그곳이 오아시스인지 신기루인지 묻고 있다.
안희정 작가는 작품 'Take Out'을 통해 일상에서 쉽게 얻고 버려지는 음료 잔을 2M 조형물로 거대화시켜 표현하고 있다. 모든 대상이 점에서 선으로 이어지는 것에 모티브를 얻었다는 안 작가는 차가운 스틸의 질감과 채워지지 않은 투명성으로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메마른 삶을 표현하고 있다.
롯데갤러리 서호상 큐레이터는 "미술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작가의 작품이 서툴고 때론 직설적이기도 하지만 패기와 열정이 묻어 있다"면서 "작가의 길로 첫발을 내딛는 신진 작가들의 시선이 어디에 머무르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라고 말했다. 053)660-1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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