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라 계신 엄마 품 닿고파…피겨 세계 7위 날아오른 최다빈

입력 2018-02-24 00:05:00

김연아 이후 세계무대 첫 톱10에…모친 작년 6월 암 투병하다 타계

2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한국의 최다빈이 연기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한국의 최다빈이 연기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최다빈(18)이 생애 첫 올림픽에서 7위를 기록하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최다빈은 모친상, 부상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김연아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 톱 10 진입에 성공, 세계무대에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당당히 남겼다.

최다빈은 2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131.49점(기술점수 68.74점, 예술점수 62.75점)을 받아 21일 열린 쇼트 프로그램(67.77점) 점수와 합쳐 총점 199.26점으로 7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얻은 개인 최고점(프리 128.45점, 총점 191.11점)을 훌쩍 뛰어넘은 최고점이다. 쇼트 점수도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잇따라 최고점을 고쳐 쓴 최다빈은 '피겨 여왕' 김연아를 제외한 한국 선수의 올림픽 여자 싱글 최고 성적을 거두게 됐다. 2010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전후로 한국 선수 가운데 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는 밴쿠버 대회에서 16위를 한 곽민정이었다.

최다빈 개인에게도 역경을 딛고 얻은 값진 성과였다. 최다빈의 어머니 김정숙 씨는 지난해 6월 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슬픔에 빠졌던 최다빈은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려 했다. 하지만 최다빈은 '올림픽은 내 꿈이자 어머니의 꿈'이라는 생각 하나로 다시 이를 악물었다. 이번 시즌 발에 맞지 않는 부츠로 인해 부상까지 찾아왔지만 최다빈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에서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최다빈은 경기가 끝난 뒤 "올 시즌엔 힘든 일이 많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는데 가족들과 동료, 선생님, 그리고 (하늘에 있는) 엄마가 항상 응원해주셔서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면서 "엄마가 곁에 계셨다면 꼭 안아주셨을 것 같다"고 말하며 입술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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