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첫 출전 무대 7위, 모친상 슬픔 딛고 연기-김, 최고점 10점 올려 키 149cm 한계 넘어
'피겨 여왕' 김연아를 보고 자란 두 명의 '연아 키즈'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 피겨의 희망을 보여줬다. 최다빈과 김하늘은 '동계올림픽의 꽃'이라고 불리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각각 7위와 13위를 기록하며 당당히 한국 피겨의 간판으로 거듭났다.
최다빈은 2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8.74점, 예술점수(PCS) 62.75점을 합쳐 131.49점을 받았다. 쇼트 프로그램(67.77점) 점수와 합친 총점은 199.26점이다. 200점 고지에 딱 0.74점이 부족했다.
이번 시즌 모친상과 발에 맞지 않는 부츠 문제, 그로 인한 부상까지 겹악재에 시달렸던 최다빈은 모든 어려움을 딛고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에서 화려하게 비상했다. 자신의 우상 김연아가 관객석에서 응원하는 가운데 최다빈은 3조 5번째 연기자로 은반에 나섰다. 배경음악으로 '닥터 지바고'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이 울려 퍼지자 최다빈은 섬세하고 우아한 연기를 시작했다.
첫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첫 점프의 착지가 불안해 트리플 토루프를 붙이지 않는 실수를 했으나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다음 연기 과제를 이어갔다. 트리플 플립 등 나머지 점프 과제를 차례차례 클린으로 처리한 최다빈은 앞에 못 뛴 트리플 토루프까지 나중에 붙여 뛰는 '임기응변'을 발휘, 앞선 실수를 만회하고도 남는 무결점 연기를 해냈다. 우아한 레이백 스핀으로 연기를 마친 최다빈은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흘렸고 관중은 최다빈의 이름을 연호했다.
앞서 연기한 김하늘도 자신의 프리 최고점을 10점 가까이 끌어올리며 13위에 자리했다. 평창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린 김하늘은 이날 어려운 점프 과제를 큰 실수 없이 마치며 프리 스케이팅에서 121.38점을 받았다. 총점은 175.71점으로 역시 자신의 최고기록이다. 149㎝의 단신인 김하늘은 이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최고의 연기를 펼친 후 왈칵 눈물을 쏟았다.
경기 후 최다빈과 김하늘은 자신을 응원해준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움 잊지 않았다. 최다빈은 "올림픽 무대에서 후회 없이 연기해 행복하다"며 "가족 구성원 모두 힘든 한 해였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응원해줬다. 아빠에게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연아 언니가 응원을 와줘서 정말 고맙다. 그래서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하늘은 역시 "나보다 관중석에서 딸의 모습을 지켜보셨을 부모님이 더 떨리셨을 것"이라며 "항상 용기와 힘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평창 '피겨 퀸' 자리는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알리나 자기토바가 차지했다. 자기토바는 21일 쇼트에 이어 이날도 흠잡을 데 없는 무결점 연기를 펼치며 현재 여자싱글 세계랭킹 1위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OAR)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자기토바는 개인 최고점인 총점은 239.57점으로 OAR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메드베데바는 프리에서는 1위를 차지했으나 쇼트에서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총점 238.26점으로 정상을 내줬다. 동메달은 캐나다의 케이틀린 오즈먼드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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