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중에 미안합니다"로 말문 "늦게 시작했지만 작품 만들겠다"
22일 낮 12시 30분. 보통 사람들이라면 점심식사로 망중한의 즐거움을 만끽할 시간이지만 자유한국당 경상북도지사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 박명재(70) 국회의원(포항 남울릉)은 바쁘기만 하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차 안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것도 모자라 빵을 집어들지 않은 다른 손에는 휴대전화기까지 들려 있다. 전화 연결이 되지 않은 사람은 별도의 표시를 해 둔다.
어렵게 통화가 이뤄진 지인들에게도 "식사 중일 텐데 너무 미안하다"는 인사로 말문을 연다. 박 의원은 "다른 도전자들보다 출발이 늦었기에 더 열심히 뛰고 있다. 늘 그랬듯이 시작을 했으니 결국 작품을 만들어내지 않겠느냐"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 의원과 부인 장광복 씨가 함께 하루 평균 300㎞ 이상 이동하며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곳은 많고 시간은 부족하다. 이동 차량이 영주 한 행사장으로 들어서자 박 의원이 호흡을 가다듬었다. 차량 문을 열기 전 마지막으로 이동 중 살펴본 영주시 현안자료도 다시 훑어봤다. "인사드리러 갑니다. 직접 보시면 역시 박명재가 제일 낫다고 하시지 않겠느냐"고 말하곤 행사장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갔다. 박 의원은 이날 내부 회의를 제외하고 6곳의 행사장을 돌았다.
조근조근 자신의 소신을 밝히던 박 의원은 '소지역주의'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박 의원은 "경북 차원에서 실질적 균형발전을 이루려면 동남권에서 경북을 이끄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며 "도청이라는 하드웨어가 북부로 갔다면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인물은 동남권에서 배출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또 "역대 도백 출신지역이 편중된 탓에 동남권 주민들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고, 모든 경선후보들이 이에 공감하기 때문에 동남권에 각별한 공을 들이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특히 박 의원은 어느 때보다 동남권이 똘똘 뭉치고 있기 때문에 순리에 맞는 선거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박 의원은 "어제 포항지역 시'도의원들이 모두 저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했다"며 "두 개의 국회의원 지역구가 있는 도시의 지방의원들이 만장일치로 저를 돕기로 한 만큼 이번 경선의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금까지 해온 대로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경선을 준비하기로 했다. 국정(장관)'의정(국회의원)'도정(행정부지사)에서 모두 성과를 낸 적임자임을 강조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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