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춘재 초청 '정상급' 예우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23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서 미국 정부의 실력자인 이방카 보좌관이 아버지의 '대북 메시지'를 가지고 올 가능성이 큰 만큼 북미 대화의 향방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방카 보좌관에게 미국이 북미 대화에 적극적인 노력을 취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이 '펜스-김여정' 접촉을 추진했던 사실을 스스로 공개하면서 북미 대화 의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대화 분위기를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방카 보좌관과의 회동을 통해 확인된 트럼프 대통령의 정확한 의중을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통화를 추진할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미국은 이방카 보좌관의 방한과 북한 문제와의 연계성에 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이방카 보좌관이 방한 기간에 북한 문제에 어떠한 관심도 집중할 계획이 없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백악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화 브리핑에서 "이방카 보좌관은 방한 기간 대부분의 시간을 경기 관람, 미국 선수나 관중과의 소통 등에 할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가 이방카 보좌관과의 만찬 장소를 상춘재로 정한 것과 관련, 이방카 보좌관을 '정상급'으로 예우하겠다는 뜻이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를 다녀간 외국 정상들이 적지 않았지만 상춘재에서 문 대통령과 마주 앉은 외국 정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일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방한해 청와대를 방문했을 당시 상춘재에서 차와 함께 담소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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