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출신팀에 11대2, 덴마크에 9대3 승리…연이어 강호 격파 7연승 질주
도무지 멈출 줄을 모른다. 가속을 멈출 브레이크도 없다. 애초 다크호스 정도로 꼽혔던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승승장구,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컬링 강국을 잇달아 무너뜨리며 예선 1위를 확정,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경북 의성은 인구가 5만 명 남짓한 곳. 한국 여자 대표팀 선수 5명 가운데 4명이 여기서 나고 자랐다. 어릴 때부터 알던 사이인 만큼 더욱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김민정 감독까지 더해 선수단 6명의 성이 모두 김씨여서 '팀 킴'(Team Kim)으로도 불린다. 해외에선 모두 자매로 착각할 정도. 사실 이들 중 자매는 김영미와 김경애뿐이다.
태극마크를 단 이들은 평창대회에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세계 무대를 호령하던 강호들이 이들의 스위핑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세계랭킹 8위였던 한국은 그보다 높은 순위에 있던 나라들을 잇달아 격침했다. 세계랭킹 1위인 캐나다를 비롯해 스위스(2위), 영국(4위), 스웨덴(5위), 미국(7위)이 이들 앞에 무릎을 꿇었다.
21일엔 러시아 출신 올림픽선수(OAR) 팀마저 무너졌다. 세계랭킹 3위인 러시아에서 왔지만 한국의 기세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OAR을 거세게 압박, 11대2 대승을 거뒀다. 기선을 제압당한 OAR은 승리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6엔드 후 백기를 들었다.
이어 같은 날 벌어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덴마크를 9대3으로 꺾으며 7연승을 질주했다. 8승 1패로 예선 1위가 된 한국은 23일 예선 4위와 준결승을 치른다.
반면 세계 최강 캐나다 여자 컬링팀은 충격에 빠졌다. 올림픽 때마다 시상대에 빠지지 않고 섰던 캐나다는 역대 처음으로 노메달에 그친 채 짐을 싸게 됐다. 이날 영국에 5대6으로 패하면서 예선 전적 3승 5패로 공동 7위를 기록,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예선 탈락했다. 대회 초반 한국에 일격을 당한 뒤 3연패에 빠진 게 결정타였다.
한편 이미 예선 탈락이 확정된 한국 남자 컬링 대표팀(세계랭킹 16위)도 이날 일본(8위)을 10대4로 제압하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국의 최종 성적은 4승 5패로 7위. 일본은 이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4강행을 노려볼 수 있었으나 한국에 덜미를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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