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건설업체 '용적률 인센티브' 효과 있을까

입력 2018-02-22 00:05:01

달서구 현대백조아파트 재건축조합 시공사 선정 관심

토종 건설업체에 적용하는 용적률 인센티브(최대 15%)가 대구 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수주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곧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대구시가 지난달 30일 외지 건설사의 지역 아파트 재건축 사업 독식을 막고자 토종 건설사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를 고시한 가운데 다음 달 10일 달서구 현대백조아파트 재건축조합이 대구시 고시 이후 처음으로 시공사 선정에 들어간다.

이번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20일 열린 제1차 합동설명회에서는 토종 건설업체(서한)와 외지 중대형 건설사(SK건설, 아이에스동서) 간 3자 대결 구도가 팽팽히 맞섰다. 이날 설명회에서 서한은 '용적률 인센티브' 홍보에 올인했다. 서한 관계자는 "대구시 고시에 따라 최대 15% 용적률 인센티브를 적용할 경우 가구당 2천여만원까지 조합원 부담금이 줄어든다. 각종 사업비에 대한 금융 비용을 감안할 때 가구당 총 5천735만원까지 부담금을 낮출 수 있다. 3개사 중 유일하게 토종 건설사로 참여한 서한만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서한에 따르면 용적률 인센티브를 적용한 현대백조아파트 재건축단지 규모는 1천288가구로 기존 조합설계안(1천196가구)보다 92가구 증가한다.

다만 이 같은 용적률 인센티브가 얼마나 강력한 효과를 낼지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SK건설과 아이에스동서 또한 이번 사업 수주에 총력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SK건설은 브랜드 파워에서 가장 앞서 있다. 국내 10위 건설사로 모두 3만7천 가구의 정비사업 준공 실적을 자랑한다. SK건설은 이날 설명회에서 추가 부담 없는 확정 공사비로 품질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또 기업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비 대여와 추가 이사비 지원 등을 통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에스동서는 SK건설 대비 낮은 공사비를 내세우고 있다. 지하 2층~지상 34층 대안설계를 통해 압도적 품질의 랜드마크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아이에스동서는 수성범어 청솔지구, 서봉덕 주택재개발정비사업 등 향후 3년간 대구에 4개 지구 4천171가구를 분양할 계획으로, 이번 수주전에서 지역 밀착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지역 주택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는 브랜드 파워와 자금력에서 앞서 있는 외지 중대형 건설사가 단연 유리하다. 토종 건설업체에 적용하는 용적률 인센티브가 수요자(조합원) 개개인에게 얼마나 큰 혜택으로 다가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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