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노의 맛있는 레시피] 윤식당 인기 메뉴 '호떡' 집에서 만들어볼까

입력 2018-02-22 00:05:01

밀가루와 물, 이스트, 소금이 혼합되어 한 덩이의 반죽에서부터 발효를 거쳐 구워지는 빵은 연인들의 사랑과 참 많이 닮아 있다. 갖가지 재료가 한데 어우러져 전혀 다른 모습의 반죽이 되기 위해서는 서로 잘 뒤섞여야 하고 정성껏 치대기 작업을 거쳐야만 한다. 이때 특정한 재료가 섞이지 않고 따로 놀면 매끈한 반죽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할 때 행복감을 느낀다. 내가 상대방보다 잘났다고 혹은 친구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한다면 좋은 관계를 맺을 수가 없다. 매끈하지 못한 반죽이 딱딱하고 맛없는 빵을 만드는 것처럼 그런 관계는 곧 헤어지기 마련이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이나 오랜 시간 동안 사랑을 만들어 온 커플 간에도 마찬가지다.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당신과 당신의 연인은 서로를 알아가고 또 좋은 관계를 만들고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매끈하고 탱탱하게 만들어진 반죽이 반드시 맛있는 빵을 만들어 내지는 않는다. 반죽은 발효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시간도 빵 만들기에서는 빠질 수 없는 중요한 공정이다. 적당한 온도와 습도 속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빵은 서서히 부풀어 오른다. 빵빵한 모습으로 바뀌면서 질감은 더 야들야들하고 폭신해진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은 발효 시간을 거쳐야 생긴다. 그런 뒤 반죽은 160~180℃의 오븐 속에서 노릇노릇하고 구수한 맛과 향을 지닌 빵으로 태어난다. 발효와 굽기 시간은 반죽이 완성되는 시간과 또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반죽은 따뜻하고 습한 곳에서 굽기를 견뎌내야만 맛있는 빵이 된다.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지만 때론 혼자 감당해 내는 외로움의 시간이 있어야만 제대로 인생의 꽃을 피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연인과 다투는 이유 중 하나가 상대방의 시간을 인정하지 않고 항상 곁에 두려 하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가끔은 연인의 시간을 인정해 주자. 혼자만의 숙성과 인내의 시간은 더욱 견고한 사랑을 꽃피울수 있다.

오늘 당장 빵 굽기를 시도해 보자. 하지만 재료나 도구가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았다면 프라이팬으로 구워먹을 수 있는 빵을 만들어보자. 최근 인기리에 방송 중인 윤식당 디저트 '호떡'을 추천한다. 길거리에서 한번쯤은 사먹어본 호떡은 매력적인 디저트다. 반죽하기 어렵지 않고 속 재료가 무엇이 들어가는가에 따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효모로 빵이 발효되는 과정을 볼 수 있고 무엇보다 오븐이 필요없는 빵이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친구끼리 지금이라도 당장 따라할 수 있다. 달콤한 계피설탕과 톡톡 터지는 씨앗의 고소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빵 굽는 데이트는 어떤 이벤트보다도 달콤한 고백의 시간이 될 것이다.

◆ 시판제품으로 간단하게 호떡 만들기

▷ 재료

시판 호떡믹스(296g) 1팩, 미지근한 물

(또는 우유) 170g, 인스턴트 건조 이스트 3g, 황설탕 90g, 계피가루 10g, 해바라기씨, 다진 호두, 다진 아몬드, 호박씨 등 견과류

▷ 만드는 방법

1)스텐볼에 호떡믹스 가루와 미지근한 물, 이스트를 넣고 반죽을 치댄다.

2)처음엔 반죽이 손에 들러붙어서 질게 느껴지지만 도마 또는 탁자 위에 두고 치대기를 반복하면 한 덩이의 말랑한 반죽이 완성된다.(이때 손에 지나치게 붙으면 덧가루를 살짝 묻히면 좋다)

3)볼에 반죽을 넣고 비닐을 덮어서 20~30분 정도 실온발효를 시킨다.

(부피 2~3배)

4)반죽을 적당한 크기(약 60g)로 떼서 씨앗계피설탕을 넣고 꼭 싼다.

5)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앞뒤를 노릇노릇하게 지져낸다. 이때 뒤집으면서 누름주걱 등으로 은근하게 눌러서 납작한 호떡 모양을 만든다.

6)기호에 따라 아이스크림이나 초코 소스를 뿌려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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