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쇼트트랙 '金 질주' 다시 이었다…3,000m 계주 2연패 달성

입력 2018-02-20 22:08:29

최민정, 한국 선수 첫 2관왕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우승한 뒤 태극기를 들고 트랙을 돌고 있다.연합뉴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우승한 뒤 태극기를 들고 트랙을 돌고 있다.연합뉴스

'세계 최강'다웠다. 여자 쇼트트랙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 중인 한국 대표팀이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며 위용을 뽐냈다.

심석희(한국체대), 최민정(성남시청), 김아랑(한국체대), 김예진(한국체대 입학예정)이 나선 한국은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07초361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2위와 4위로 들어온 중국과 캐나다가 비디오 판독 결과 실격 판정을 받아 이탈리아와 네덜란드가 2, 3위로 결정됐다.

한국은 4년 전 소치올림픽에 이어 2개 대회 연속으로 3,000m 계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최민정은 여자 1,500m에 이어 이 종목에서 다시 정상에 올라 한국 선수로는 대회 첫 2관왕이 됐다. 또 맏언니 김아랑과 코치로부터 폭행당한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선 심석희는 소치 대회에 이어 이 종목에서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쁨을 누렸다. 결승에선 빠졌으나 준결승에서 함께 뛴 막내 이유빈(서현고)도 금메달을 받았다.

한국 선수들은 개인으로도 강하지만 뭉치니 더 강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치열한 승부가 벌어졌지만 승부사들답게 흔들리지 않았다. 27바퀴를 도는 레이스 후반까지 한국은 선두로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4바퀴를 남기고 김아랑이 바통을 터치하다 넘어지는 위기도 있었다. 이 와중에 캐나다와 이탈리아 선수가 넘어지는 등 혼전이 벌어졌다.

그럼에도 한국 선수들은 끝까지 페이스를 잘 지켰다. 마지막 주자 최민정은 바통을 넘겨받자마자 강하게 스퍼트,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며 선두로 나섰고,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 후 비디오 판독이 진행되면서 장내엔 침묵과 긴장감이 흘렀지만 이변은 없었다. 장내 아나운서가 한국의 우승 소식을 전했고, 관중석은 함성과 박수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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