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영미" "더더더더더" 여자 컬링 대표팀의 '마늘'처럼 진한 경북 의성 사투리 억양

입력 2018-02-19 12:06:43

경기 도중 작전을 짜는 여자 컬링 대표팀. 소통 언어는 바로 \
경기 도중 작전을 짜는 여자 컬링 대표팀. 소통 언어는 바로 \'경북 의성 사투리\'다. 연합뉴스
의성 사투리로 작전 지시를 하는 김은정 스킵. 김은정 스킵은 경기 도중
의성 사투리로 작전 지시를 하는 김은정 스킵. 김은정 스킵은 경기 도중 "영미(김영미 선수)"를 연신 외쳐 '영미만 찾는 안경선배'라는 별칭도 얻었다. 연합뉴스
19일 스웨덴을 7대 6으로 격파하고 조순위 1위로 올라선 여자 컬링 대표팀. 연합뉴스
19일 스웨덴을 7대 6으로 격파하고 조순위 1위로 올라선 여자 컬링 대표팀. 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는 우리나라 여자 컬링 대표팀 경기에서 경상도 사투리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경북의 의성 사투리다.

이는 모두 5명의 선수들 가운데 김은정·김영미·김선영·김경애 선수가 의성여중 및 의성여고 동문이기도 한 의성 출신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작전을 지시하기 때문에 말을 가장 많이 해야하는 김은정 스킵(주장)의 우렁찬 작전 지시, 구호, 외침, 호령, 격려 등의 어록이 그대로 안방 시청자들에게 전해지면서 의성 사투리 억양은 의성 특산품 '마늘'의 향처럼 강렬하게 각인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경기 중계를 탄 경상도 사투리는 경북 사투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부산이 배경인 영화 '친구'(2001)를 기점으로 이후 각종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에서 경상도 사투리가 유행처럼 구사됐지만, 대부분 부산과 경남의 사투리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경북이나 대구 배경 영화와 드라마에서 등장인물들이 부산과 경남의 사투리 억양을 구사하는 '어색한' 모습이 이어져 시청자들 사이에 '완성도'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다음은 여자 컬링 대표팀이 경기에서 구사한 어록들.

"이러케가 좋긴 한데"

"방금 얼마나 약해?"

"하나만 밀어노코~ 우리꺼는..."

"이러케 해도 이러케 서면 소용이 없어"

"아예 이렇게 보고~"

"약간 안쪽으로 이러케"

"야를(이걸) 치가(쳐서) 야가 나가는 것도"

"약간 반까지?" "반보다는 쪼끔 두꺼워야 돼"

"이렇게 가자, 그래도 안 되면 그냥 빼면 돼"

"언니 이것부터 일단 째버리죠" "쨀까? 짼다~"(스톤을 쳐서 밖으로 보낸다는 뜻)

"라인은 최대한 안쪽으로 붙는게 나아"

"라인 정말 좋아"

"어 많이 돈다"

"어쨌든 오는 느낌 자체가 달라"

"약간 이것도 괜찮아~"

"이거 괜찮고~ 이게 제일 좋아~ 이렇게~"

"아까보다 잘하는거 같긴 한데 그래도 별로..."

"이거 별루야"

"가드 너무 많아~"

"앞에 꺼 너무 멀리 있지 않아?"

"백은 너무 힘들 거 같애 너무 좁아"

"보고 보고"

"끝까지 가 끝까지 가"

"와야돼와야돼와야돼"

"그냥 와 그냥 와 그냥 와"

"경애 잡아와야지" (feat. 웃지 않는 안경선배(김은정 스킵))

"영미만~"

"기다려 영미"

"영미 더"

"영미영미영미영미" (feat. 영미만 찾는 안경선배)

"선영이 계속 가"

"기다려 선영이 선영이 선영이" (feat. 선영이도 찾는 안경선배)

"언니야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좀만더좀만더좀만더좀만더"

"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

"잘했어!"

(다같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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