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 장관 불출마' 굳혀가는 듯…대형화재 결자해지 강조 상황서 경선 참여 명분 희박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대구시장 출마가 '출마 권유자'의 직접 출마로 더욱 멀어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현역 의원 출마 자제령을 내린 중앙당 분위기와 행정'치안에 대한 무한책임론을 내세우는 김 장관의 입장 역시 그의 지방선거 불출마를 점치게 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임대윤 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설 연휴 직전 대구시장 출마를 위해 동구갑 지역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그는 지난 13일 "김 장관이 끝내 고사해 불출마한다면 제가 당당히 경선에 뛰어들어 후보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며 조직 정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위원장의 출마가 주목되는 것은 그가 열성적으로 '김 장관 차출론'을 폈기 때문이다. 임 전 위원장은 지난달까지 김 장관 차출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대구의 대변혁을 위해서는 김 장관 출마 이외의 다른 길은 없다"고 강조해왔다. 그런 임 전 위원장이 입장을 바꾼 데에는 김 장관이 끝내 출마를 하지 않을 것이란 전제가 깔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이상식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과 이승천 전 국회의장실 정무수석이 당내 경선 준비를 마친 상황에서 김 장관이 가세하기도 부담스럽다. 아울러 이들 예비후보를 포기하고 김 장관을 새로 추대하기에도 선거 분위기가 너무 달아올라 있다.
중앙당 사정도 김 장관의 불출마를 예고한다. 지방선거 '기호 1번'과 국회의장직을 사수하고 하반기 원활한 원내 전략 수행을 위해 금배지 사수 전략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현역 의원인 김 장관을 차출하면 출혈이 너무 크다는 게 당내 여론이다. 김 장관 역시 잇단 대형 화재 사고에 대해 "무한 책임을 느낀다"며 결자해지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