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던 길 마저 가자"…최민정 1000m·계주 3000m '3관왕' 도전

입력 2018-02-18 22:25:58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전에서 최민정이 금메달을 획득하며 환호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취재단 강원일보 권태명 기자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전에서 최민정이 금메달을 획득하며 환호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취재단 강원일보 권태명 기자

지난 13일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전, 최민정(20)의 실격이 확정되던 순간 전 국민이 한마음으로 탄식했다. 한국 쇼트트랙 여자 간판 최민정이 500m 경기에서 캐나다의 킴 부탱을 추월하던 중 손으로 무릎을 건드려 임페딩 반칙을 했다는 판정을 받은 것이다. 경기 후, 최민정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실격 처리에 대해 "후회 없는 경기를 해서 만족스러웠다.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결과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기로 다짐하고 게임을 했다. 결과를 받아들이고 나머지 세 종목에 집중할 것"이라고 대답하며 울먹였다.

그리고 17일. 최민정은 마침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최민정은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제 남은 경기는 1,000m(22일)와 여자 계주 3,000m(20일). 최민정은 1,000m에서도 세계랭킹 1위인데다 여자 계주는 한국의 전략 종목인 만큼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우승할 경우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의 진선유 이후 12년 만에 대회 3관왕에 오르게 된다.

현재 최민정의 상태라면 3관왕도 노려볼 만하다. 최민정의 장점은 압도적인 경기력과 스피드, 그리고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이다. 또, 특유의 담대함 또한 최민정의 장점 중 하나다. 최민정은 500m 경기 후 SNS에 "가던 길 마저 가자"라는 글을 올려 국민을 감동케 했다.

최민정을 가장 믿어준 사람은 바로 어머니다. 최민정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어머니다. 나의 모든 것을 지지해주셨다. 어머니의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언제나 나를 위해 희생해주신 어머니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최민정은 17일 쇼트트랙 1,500m 우승 후 "그동안 훈련과 경기를 치르고 다니느라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시간이 없었다"며 "나를 위해 희생해준 가족들과 여행 가고 싶다. 가고 싶은 곳은 엄마가 원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또 최민정은 "올림픽을 앞두고 엄마가 제게 손편지를 써 주셨는데, 그 편지를 선수촌에 가져왔다"며 "경기 전날이나 힘들 때 읽으면서 위로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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