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강진 피해지역 사찰 나선 헬기 추락

입력 2018-02-18 17:00:59

규모 7.2의 강진 피해지역 시찰에 나선 멕시코 내무장관 등 관료들이 탑승한 헬리콥터가 16일(현지시간) 추락해 13명이 숨졌다고 멕시코 당국이 17일 밝혔다.

AFP'EFE통신 등은 16일 밤 멕시코의 알폰소 나바레테 내무장관과 알레한드로 무라트 오악사카 주지사 일행을 태운 헬기가 이번 지진 진앙 인근 피노테파 나시오날 지역에서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헬기 추락 당시 지상에 있던 어린이 3명을 포함해 13명이 숨졌지만 나바레테 장관과 무라트 주지사는 가볍게 다쳐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나바레테 장관에 따르면 멕시코시티에서 출발한 헬기의 조종사는 착륙 직전 지상 40m 높이에서 통제력을 잃었다. 헬기에는 장관과 주지사 외에도 옥사나 주 관리와 군인 등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 헬기에 탑승한 멕시코 텔레비사 방송기자 호르헤 모랄레스는 사고 발생 직후 최소 3명이 숨졌다고 EFE에 밝혔다. 그는 또 헬기가 추락 직후 뒤집혀 근처에 주차된 차량 여러 대를 부쉈다고 전했다.

멕시코 국립 지진센터와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16일 오후 5시 43분께 멕시코 오악사카 주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일어났다. 일부 건물이 경미한 손상을 입었으나 지진에 따른 인명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이날 지진으로 중부에 있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도 강한 진동이 느껴졌으며 고층 건물들이 1분 이상 좌우로 흔들렸다.

또 지진 대피 경보가 울리고 공포에 질린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대피소를 찾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긴박함 탓에 맨발과 잠옷 차림으로 대피한 시민도 눈에 띄었다.

수천 명의 시민이 건물 밖으로 빠져나와 거리에서 여진에 대비하며 30분 넘게 기다리기도 했다.

멕시코시티 남쪽에 자리한 포포카테페틀 화산은 강진 후 1㎞ 높이까지 화산재를 뿜어냈다.

멕시코에서는 지난해 9월 7일 규모 8.2의 강진으로 96명이 숨졌고, 이어 1985년 멕시코 대지진 32주기였던 지난해 9월 19일에도 규모 7.1의 지진으로 369명이 사망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