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세계 최강'이라 불린다. 하지만 여자 500m에서만은 힘을 쓰지 못했다. 1992년 알베르빌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이 정식 종목이 된 이래 한국이 우승하지 못한 종목은 500m가 유일하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은 대표팀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이 이 종목을 정복해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최민정은 메달을 수확하는 데 실패했다. 1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500m 결승에서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이어진 사진 판독 결과 임페딩(밀기 반칙) 판정을 받아 실격 처리됐다. 금메달은커녕 아예 메달을 건져 올리지 못하게 됐다.
한국은 그동안 올림픽 때 이 종목에서 정상을 밟아보지 못했다. 사실 한국이 이 종목에서 약세라기보다는 다른 종목에 더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하는 게 정확하다. 한국은 전략적으로 1,000m와 1,500m 등에 집중해왔다. 중거리와 장거리 종목 선수를 키우는 건 계주 종목을 소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단거리 전문 선수를 키우기 힘든 구조였다는 뜻이다.
올림픽 때 이 종목에서 한국이 거둔 최고 성적은 동메달이 전부였다. 1998년 전이경과 2014년 박승희가 건져 올린 메달이었다. 그래도 최민정에게 기대를 걸었던 것은 그가 워낙 뛰어난 기량을 갖고 있어서였다.
최민정이 결승에 오르기까지 보여준 경기력은 그 같은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지난 10일 예선 8조 경기 때 42초870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1위로 골인한 것을 비롯해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결승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반칙 판정으로 메달의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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