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효준, 7번의 수술 이겨내고 '1인자' 오르다

입력 2018-02-12 00:05:00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임효준이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임효준이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의 아들' 임효준(22)이 한국에 평창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을 선사하며 다관왕을 향해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7번의 수술과 슬럼프 등으로 주춤했던 임효준은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감동적인 금빛 질주를 펼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대구 계성초, 경신중 출신인 임효준은 이날 금메달로 4년 전 소치동계올림픽에서의 남자 쇼트트랙 노메달 수모를 한 방에 날리며 '안방 올림픽'에서 개최국 한국의 자존심을 살렸다.

임효준은 올림픽 첫 출전에서 한국 선수단 1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또 이날 2분10초485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앞서 이정수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올림픽 기록(2분10초949)까지 갈아치웠다.

임효준은 이날 우승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은 표정으로 담담하게 우승 소감을 말했지만 이날 영광이 있기까지 여정은 그리 평탄하지 않았다. 그는 중학교 때 이후 정강이뼈 골절, 오른발 인대 파열 및 오른 발목 골절, 요추부염좌 등 다양한 부위에 크고 작은 수술을 7번이나 받았다. 임효준이 '부활의 아이콘', '오뚝이' 등으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 역시 허리 부상이 채 낫지 않은 상태로 출전했지만 우려를 불식시키고 남자 쇼트트랙 1인자로 다시 우뚝 섰다.

임효준은 "그동안 힘든 순간도 많았고, 부상으로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뚜렷한 목표 하나, '평창올림픽'이 있었고, 그것 하나 보고 이겨낼 수 있었다"며 "주변에서 실력을 의심하지 말라는 말이 큰 힘이 됐다. 그 말을 항상 머리에 새기고 운동을 했고,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금메달 하나를 목에 건 임효준은 이제 대회 다관왕에 도전한다. 임효준은 13일 남자 1,000m 예선을 거쳐 오는 17일 예정된 결승에서 두 번째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내친김에 남자 500m와 5,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노린다.

임효준은 "금메달을 따서 기분이 좋지만 아직 대회가 끝난 게 아니다. 17일 1,000m 결승, 22일 500m 및 5,000m 계주 결승까지 3개 종목이 더 남아 있는 만큼 초심으로 돌아가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우리 팀 모두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한 만큼 5,000m 계주에선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 5,000m 계주 금메달, 12년 만에 꼭 가져오고 싶다"고 의욕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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