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하자 동남권에서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는 이날 지진이 '11'15 포항 본진'의 여진이 아닌 또 다른 본진으로 지난 포항 지진이 새로운 단층을 움직인 게 아니냐고 우려한다. 전문가들은 "포항 지진의 여진이 맞다"고 분석하면서도 인근 지역의 연쇄 지진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지진을 지난해 11월 15일 발생한 규모 5.4 포항 지진의 여진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포항 본진 당일 발생했던 규모 4.3 여진을 뛰어넘는 가장 강한 여진이며, 이번 여진은 본진보다 에너지가 16배 작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11월 본진 이후 연말까지 이어졌던 포항 지진의 여진은 새해 들어 한 달가량 잠잠했던 데다 2월 초 규모 2 정도의 지진이 이어지다 이례적으로 큰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한 만큼 새로운 본진으로 봐야 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기상청 분석에 힘을 보탰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학과 교수는 "이번 지진 진앙은 기존 포항 본진에 따른 여진 발생 분포 안의 범위에 들어 있다. 본진 발생 때보다 시간이 많이 흘렀고, 규모도 상당히 크지만, 여진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포항 본진을 일으킨 단층 끝자락이 다시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단층에서 지진이 이어지면 응력이 해소된다는 뜻으로 그 단층의 지진 가능성은 줄어드는 셈"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포항, 경주 등 동남권 지역의 또 다른 단층에서 발생할 추가 지진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김영석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2016년 울산과 경주 지진, 지난해 포항 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남동부 지역에 그동안 쌓인 응력이 하나씩 해소되는 시기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 이미 발생한 지진이 새로운 단층을 자극해 인근의 연쇄적인 지진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지역 주민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상남'북도 지역 활성단층 지도 제작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손문 교수는 "포항 지진을 유발한 단층 조사는 마무리 단계로 두세 달 안에 결과가 나오지만, 경상남'북도 지역 활성단층 지도는 앞으로 5년은 소요될 정도로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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