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KTX로 평창 개회식 참석…北 고위급대표단 인천공항 입국

입력 2018-02-10 00:05:00

文대통령·김영남 리셉션서 대면

북한 헌법상 국가 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끄는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9일 오후 방남, 이날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는 등 2박 3일간의 방남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북한 고위급대표단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김정은 다음 가는 최고 실세로 인식되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해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북한의 이른바 '백두혈통'이 우리나라를 찾은 것은 휴전 이후 처음이다.

북한 대표단을 태운 전용기는 평양을 출발, 서해 직항로를 통해 이날 오후 1시 46분쯤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전용기 편명은 'PRK-615'였다. 615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15 공동선언을 상징한 것으로 전해졌다. 흰색 바탕 전용기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글자 옆에 인공기가 그려져 있었다. 북한 대표단은 전용기 문으로 직접 연결되는 브리지(이동형 연결 통로)를 통해 남측 땅을 처음 밟았으며, 통일부의 조명균 장관과 천해성 차관, 남관표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이 맞이했다.

북한 대표단은 오후 2시 7분쯤 공항 의전실에 입장해 조 장관 등과 20분가량 환담했다. 이동할 때 앞장서던 김 상임위원장은 환담장에 들어서자 자리에 앉지 않은 채 김 제1부부장에게 조 장관 맞은편 자리인 상석을 양보하려는 제스처를 취하고 이를 김 제1부부장이 사양하며 김 상임위원장에게 앉도록 권하기도 했다.

북한 대표단은 환담을 마친 뒤 곧바로 공항과 연결된 KTX 역사로 이동, 2시 34분쯤 열차에 탑승, 강원도로 향했다.

오는 11일까지 남측에 머무는 북한 대표단은 이날 저녁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개회식에 앞서 문 대통령 주최로 각국 정상급 인사 초청 리셉션에도 나왔다. 리셉션은 정상급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김 제1부부장은 참석 대상이 아니다.

문 대통령은 리셉션장에서 김 상임위원장과 첫 대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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