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평창 이후의 봄 고대"…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오찬

입력 2018-02-10 00:05:00

"올림픽, 北 美 日 中 대화 기회, 한반도 평화 정착 이어지게 노력"

문재인 대통령은 9일 "평창 이후 찾아올 봄을 고대한다"며 "평창에서 열린 남북 간 교류가 다양한 대화로 확대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원도 강릉 씨마크호텔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가진 오찬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과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회담은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9월 뉴욕 유엔총회 때에 이은 세 번째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회담 종료 후 가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구테흐스 총장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간 대화 분위기가 북미 간 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또 "평창올림픽으로 맞은 대화의 기회가 매우 소중하고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를 확산시킴으로써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은 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은 물론 미국, 일본, 중국과도 대화의 기회를 얻게 됐다"며 "남북대화가 계속된다고 해서 남북관계 개선이 이뤄진다고 장담할 수 없으며 결국 북미대화로 이어져야 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가 열렸던 지난해 9월을 잠시 떠올리면 당시 한반도 정세는 차갑게 얼어붙고 있었다"며 "그러나 나와 우리 국민은 봄은 반드시 온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구테흐스 총장 방한을 계기로 남북한과 세계인이 하나 되는 올림픽 평화 메시지와 유엔의 포용'연대 정신이 전 세계에 전파될 것"이라며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남북대화의 흐름이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테흐스 총장은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문 대통령의 노력에 전적인 지지의 말씀을 드린다"며 "저희도 긍정적인 진전이 있기를 기원하며,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용기 있는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의 비핵화를 향한 강력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기회의 창이 열리기를 기대한다"며 "유엔의 힘과 능력이 제한적이기는 하나 한반도의 평화적인 비핵화와 역내에서의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모든 노력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올림픽도 중요하지만 방한한 진정한 이유는 한국 국민에게 강력한 연대의 의지를 표하기 위함"이라며 "나는 한국을 대단히 존경한다. 한국전쟁 이후 세계에서 가장 빛나는 성공 사례 중 하나"라고 화답했다.

이어 "한국은 전쟁의 잿더미로부터 민주주의를 발전시켰고 엄청난 경제성장을 달성해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 중 하나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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