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 부임 7년…"미래 기반 다진 대구, 올해 도약 원년"

입력 2018-02-09 00:05:01

에너지·첨단의료·물산업·전기차 등 그동안 미래 먹거리 '텃밭' 조성

이달 15일이면 부임한 지 8년째를 맞는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이달 15일이면 부임한 지 8년째를 맞는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대구 경제가 그동안 다져온 기반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구체적인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제공

"대구 경제에 희망의 빛이 보입니다. 올해는 대구가 미래 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7일 사무실에서 만난 김연창(61)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대구 경제의 상황을 이같이 진단했다. 지난 몇 년간 다져온 기반을 토대로 서서히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큰 밑그림을 그린 뒤 대구만의 유치'투자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김 부시장은 이달 15일이면 대구시에 부임한 지 만 7년이 된다. 전국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오랜 기간 경제 분야를 이끌어왔다. 김 부시장은 "부임 초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대구에 와보니 미래 산업에 대한 준비가 미흡했고, 공직자들을 포함해 전체 시민사회가 변화에 둔감하고 낙담하는 분위기가 강했다"며 "섬유산업 고도화사업이나 2009년에 유치한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내세울 만한 산업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굵직한 국제행사를 치르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 2015년 세계물포럼 등을 치르면서 자신감을 찾고, 대구 경제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계기가 됐다. 특히 세계에너지총회를 기점으로 지역의 미래 에너지 정책과 비전을 새롭게 그렸다. 지역에서 소비하는 전기를 스스로 생산하는 에너지 자립을 목표로 세우고 수소연료전지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확충에 나섰다. 대구테크노폴리스와 대구국가산업단지에 마이크로 그리드 사업을 벌여 에너지저장장치와 스마트계량기 등을 입주한 공장에 접목하도록 했다.

김 부시장은 "에너지 인프라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필수이다. 전기료가 제품 원가에 차지하는 비율이 5% 전후이기에 높은 효율의 에너지 시스템은 기업 유치에 장점이 된다"며 "나아가 스마트한 에너지 기반은 전기자동차의 보급과 생산은 물론 이와 연계한 물류 기업 유치로도 이어졌다"고 했다.

김 부시장은 테스트베드(Test Bed) 전략을 강조했다. 물산업을 육성하려면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실제 현장에 시험할 기회가 필요한데, 이를 시가 제공한다는 것이다. 하수와 폐수를 처리하는 기술을 시험할 여건과 이를 인증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기구를 갖춰줘 시장을 열어 준다는 전략이다.

이에 더해 민관협력사업(PPP)도 대구만의 장점이라고 손꼽았다. 대구시가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지역 기업의 보증인 역할을 자임하는 것이다. 민간 차원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외국 공공기관과 지역 기업을 중간에서 연결함으로써 하수정화사업 수주와 의료관광객 유치 등의 성과를 거뒀다. 민관협력사업으로 대기업보다 마케팅 능력이 뒤지는 지역의 중소기업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무엇보다 올해를 주목했다. 전기화물차 생산과 스마트시티 조성 등 눈에 띄는 결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그동안 대구는 에너지와 물산업, 첨단의료, 전기차 등 앞으로 미래에 먹고살 수 있는 '텃밭'을 일구었다"며 "이제 기업 유치와 고용 창출, 매출 상승 등 구체적인 성과를 하나씩 축적할 것이다. 대구 시민과 지도층도 긍정적인 눈으로 미래를 내다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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