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북을 별도 사무소 안 꾸린다

입력 2018-02-08 00:05:04

차기 총선 대구 불출마 약속…특별한 지역구 관리 없을 듯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구 북을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을 맡음에 따라 지역구에서 어떤 활동을 보여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험지가 아닌 아랫목에 둥지를 틀었다는 비판까지 무릅쓰고 '셀프 지명'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홍 대표가 대구에서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힌 데다 지방선거 이후 역량 있는 후배에게 당협을 물려주겠다고 약속한 만큼 별도 사무실을 열거나 조직을 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통상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지역구 관리를 위해 애용해 온 '홍준표 북구발전연구소' 형태의 사무소는 볼 수 없을 전망이다. 현행 정당법은 선거 기간이 아닌 때에 원외 당협위원장의 지역구 내 사무소 개설을 금지하고 있다. 그래서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포럼' '○○○ 지역발전 연구소' 등을 사실상 당협 사무실로 활용해 왔다.

대신 이웃 당협위원장인 정태옥 한국당 국회의원(북갑)이 옆집까지 챙기며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다. 정 의원은 그동안 북을 당협 조직 정비에 공을 들여왔다. 또 13일 홍 대표의 당협 방문에 맞춰 경북도청 이전터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 정책토론회도 준비해 놓았다. 자연스럽게 당원들이 모일 수 있도록 멍석을 깐 것이다. 당 대표에 대한 배려의 의미도 담겨 있다.

북을 당원협의회는 이날 운영위원회의를 열어 홍 대표를 당협위원장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홍 대표 표현대로 지방선거를 겨냥한 '상징적' 의미의 대구행이라 실질적 조직 관리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이웃 당협에 위탁관리를 맡기면서까지 홍 대표가 당협위원장 자리를 꿰차고 앉아 있는 모습은 자연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 대구시 달서병 당협은 6일 운영위원회의를 열어 강효상 한국당 국회의원(비례)을 당협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강 의원은 "대구는 저의 뿌리이자 터전으로 지금껏 쌓아온 모든 역량을 지역구에 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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