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00만원대 추락, 3분의1 토막 났다

입력 2018-02-07 00: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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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전환 1주일 시장 급속 위축…최고가 대비 70%나 낮아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이 6일 오후 600만원대로 연저점을 경신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오후 서울 중구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전광판. 연합뉴스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이 6일 오후 600만원대로 연저점을 경신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오후 서울 중구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전광판. 연합뉴스

가상화폐 시장이 잇따른 악재 속에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6일 오후 600만원대로 추락하며 연저점을 경신한 가운데 가상화폐 실명 전환율이 10%를 밑도는 등 경색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6일 오후 4시 30분 현재 690만원을 기록, 이른바 '검은 금요일'이었던 지난 2일의 연저점인 768만원을 경신하며 하락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로 오른 1월 6일 2천598만8천원에 견주면 70%가량이나 낮다.

비트코인의 약세는 최근 가상화폐를 둘러싼 악재가 연이어 쏟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한국과 미국 등 주요국가에서 가상화폐 규제의 고삐를 조이고 있고,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체크의 해킹으로 5천700억원대 가상화폐가 도난당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미국의 테더 코인을 둘러싼 가격조작 의혹으로 가상화폐의 신뢰도가 떨어진 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날 오후 들어 이더리움, 리플, 라이트코인, 이오스 등 다른 가상화폐도 전일 같은 시간 대비 급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가 시작됐지만 1주일이 다 되도록 실명 전환율이 10%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과 NH농협은행, 신한은행은 지난달 30일부터 가상화폐 실명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가상화폐 실명제는 은행이 실명 확인을 한 계좌에서만 가상화폐 투자를 위해 거래소에 돈을 입금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들 3개 은행이 실명제 전환을 해야 하는 계좌 수는 총 174만5천 개다. 이 중 4일까지 실명 전환이 이뤄진 계좌는 14만3천300개(8.21%)에 불과하며, 160만 개가 실명 확인을 하지 않은 상태다.

은행과 거래소별로 살펴보면 기업은행과 거래하는 업비트는 총 57만 개 계좌 중 7만1천 개 계좌가 실명 확인을 해 그나마 전환율이 12.46%로 가장 높았다. 농협은행과 빗썸은 90만 개 계좌 중 4만7천 개만 실명 확인을 해 전환율이 5.22%에 그쳤다.

이처럼 실명 거래 전환 속도가 느린 것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가상화폐에 돈을 더 부을 생각이 없으면 서둘러 실명 확인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도 이유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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