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30~50대 남성 괴롭히는 요로결석

입력 2018-02-07 00:05:03

쥐어짜는 듯한 복통 있다면…'돌'을 의심하라

정현진 대구가톨릭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정현진 대구가톨릭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최근 40대 직장인 A씨는 옆구리에 갑자기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더럭 겁부터 났다. 행여 암처럼 심각한 병에 걸린 것일까 봐 불안했다. 과음과 과식 등 평소 좋지 않던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은 걸 후회했다. 다행히 심했던 고통은 사라졌다. 하지만 며칠 뒤 또 통증이 찾아왔다. 결국 병원 응급실까지 찾은 A씨는 요로결석 진단을 받았다. 요로는 우리 몸속 소변이 흐르는 길을 말한다. 신장이나 요관, 방광, 요도 등이 이에 속한다. 요로결석은 요로에 돌이 생겨 소변의 흐름을 방해하고, 그에 따라 격심한 통증이 발생하거나 요로 감염, 신부전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요로결석, 참기 어려운 통증 수반? 증상 없을 수도

여름철이면 요로결석에 대한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진다. 건조하고 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면 수분이 손실되고, 농축된 소변이 쉽게 굳어 요로결석이 생기는 빈도가 높아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도 방심해선 안 된다. 건조하고, 여름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분을 적게 섭취하면 요로결석이 충분히 생길 수 있다.

요로결석 환자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2배 이상 많다. 30~50대에서 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하지만 최근엔 여성 중에서도 요로결석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늘고 있다.

요로결석이 생기면 보통 '출산에 맞먹는' 통증을 수반한다고 한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선 증상 없이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 검사를 위해 촬영한 영상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요로결석은 유전과 관련이 있다. 가족 중 요로결석이 있다면 결석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통풍이 있거나 사지 마비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경우에도 요로결석이 많이 생긴다.

동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소변 속 칼슘, 수산, 요산의 배설을 증가시켜 요로결석이 발생할 위험성을 높인다.

요로결석의 증상은 결석의 위치에 따라 차이가 난다. 신장 결석이라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요관 결석일 경우엔 주로 아랫배나 옆구리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구토나 혈뇨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요관 결석이 방광 인근에 있다면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잔뇨감이 동반되기도 한다. 염증이 동반되면 발열, 오한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요로결석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수분 섭취가 중요

요로결석이 생명과 직결된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삶의 질이 중요하다면 가볍게 봐서 안 될 문제다. 요로결석을 방치하면 신장이 망가질 수도 있다. 요로결석은 임상 증상과 요검사, X선 검사, 배설성요로조영술 또는 복부전산화단층촬영술 등으로 진단한다. 치료 방법은 결석의 크기, 위치, 요로 기형 유무 등에 따라 달라진다. 결석 크기가 4㎜ 이하인 경우엔 소변으로 배출될 가능성이 크다. 4㎜보다 크거나 단단하면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행해 치료할 수 있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도할 수 없거나 이 방법으로도 결석이 깨지지 않는 경우 요관경

(내시경) 수술을 고려한다. 요로폐색이 동반돼 즉시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신장 결석이라면 피부에 구멍을 내고, 신장을 통해 내시경으로 접근해 수술하기도 한다. 요관 기형이 동반되거나 결석 크기가 크다면 복강경 또는 개복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요로결석은 어느 계절에나 생길 수 있다. 더구나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발생 빈도도 증가 추세다. 요로결석은 한 번 생겼던 사람에게서 재발할 가능성이 커 예방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하루 2ℓ 이상의 물을 마시는 습관을 들이면 큰 도움이 된다.

정현진 대구가톨릭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겨울철에도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싱겁게 먹고, 동물성 단백질 섭취도 줄이는 게 좋다"며 "옥살산 함량이 많은 시금치, 견과류, 초콜릿은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구연산이 풍부한 오렌지, 자몽, 레몬 등 신맛이 나는 주스는 요로결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도움말 정현진 대구가톨릭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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