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미국의 핵 불장난, 자기 눈썹까지 태울것" 맹비난

입력 2018-02-05 18:36:43

미국 국방부가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까지 겨냥한 '핵 태세 검토 보고서'(NPR)를 발표한 데 대해 중국 관영 언론과 관변 학자들은 미국이 전 세계를 다시 냉전으로 이끌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5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미국의 핵 불장난이 조만간 자기 눈썹을 태울 것'이라는 사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신문은 먼저 핵 태세 보고서를 거론하면서 "버락 오바마 전 미 행정부 시기의 핵 감축 전략을 완전히 뒤집었으며 미국 핵 역량 강화를 대대적으로 선전했다"는 말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은 이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중국을 핑계로 삼고 있다"면서 "중국은 어떤 상황에서도 핵무기를 선제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핵 대국 가운데 가장 자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미국이 국가전략보고서에 이어 핵 태세 보고서를 통해 세계를 다시 냉전으로 이끌고 있다"면서 "미국이 핵무기에 치중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데 이어 전술핵 사용 주장이 갈수록 명확해짐에 따라 중국도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저강도 핵무기를 공개적으로 개발해 진지하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은 핵무기 규모와 현대화 수준을 향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이미 세계 최강의 억지력을 갖고 있음에도 핵 태세 보고서를 통해 중국을 위협으로 간주하는 것은 더욱 많은 핵무기 개발을 위한 핑계라고 지적했다.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미국은 중국이 핵 감축 협상에 참여하길 원해왔지만 중국 핵 능력은 매우 한정돼 있고 전략적 억지력만 있다"면서 "핵 규모, 기술, 억지력 면에서 미국이 최강이지만 대국 관계를 경쟁적인 시각에서 바라봄에 따라 국제관계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은 전략 보고서를 통해 핵개발을 위한 경쟁자들을 명확히 하고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의회에서 핵개발을 위한 대규모 예산을 받아 낼 수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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