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또 한번 집행유예 선고로 회생해 주목받고 있다.
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집행유예 4년(징역 2년 6개월) 선고를 받은 것을 포함해 삼성전자 전현직 임원급 5명이 무더기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모두 '박근헤 뇌물' 관련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원심의 징역 5년 판결을 깨고 이 같은 집행유예 선고를 받아 자유의 몸이 됐다. 또 삼성그룹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은 각각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함께 기소된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 담당 사장 역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은 다음 달 삼성그룹의 전신인 '삼성상회' 설립 80주년 기념일을 원활히 챙길 수 있게 됐다. 다음 달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제2 창업' 선언 30주년이 되는 달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음 달 '제3 창업'을 선언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집행유예는 엄연히 유죄 선고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잊히는 '유사 무죄' 내지는 '준 무죄' 선고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삼성그룹이 회생한 바 있어서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996년 노태우 비자금 사건으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2009년 삼성 비자금 사건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잇따라 선고받은 바 있다. 그동안 삼성그룹 내지는 삼성전자는 큰 '리스크' 없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부가적인 징표로 삼성전자 주가도 뛰었다. 이재용 부회장의 석방 소식이 전해진 5일 오후 3시 28분 기준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0.46% 오른 239만6000원에 거래됐다. 이날 미국 금리 상승과 뉴욕 증시 급락이라는 악재가 겹쳐 오전에 230만원대까지 하락한 삼성전자 주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가 시작된 오후 2시부터 오름세로 반등, 석방 판결이 나오고는 241만6천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우 아직 집행유예 확정 판결을 받은 것이 아니다. 3심인 대법원 판결까지 가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의 이건희, 이재용 부자가 둘 다 집행유예를 최종적으로 선고 받는 기록이 나올지, 그 밖의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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