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연·재임 시 인연·친분 앞세워…각 후보 '김관용 마케팅' 열 올려
김 지사 측 "덕담 정치 해석 곤란"
6'13 지방선거에 자유한국당 경상북도지사 후보로 나서려는 경선주자들의 경쟁이 불을 뿜고 있는 가운데 각 후보들은 현직 도지사의 의중이 자신에게 있다며 '김관용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 지사가 지난 12년 동안 큰 과오 없이 도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후계자 이미지가 경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실제로 김 지사의 지지를 확보한다면 광범위한 '조직'을 넘겨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몫을 하고 있다.
각 후보 캠프에선 기회가 생길 때마다 김 지사와 후보 사이의 각별한 관계를 강조하며 김 지사 지지층 흡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광림 국회의원(안동)은 군대 훈련소에서 만난 김 지사가 자신을 공직으로 이끌었다며 누구보다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왔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김 지사의 대학(영남대 경제학과) 후배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출마 인사를 드리러 갔더니 당신께서도 앞서가는 후보를 추격해 당선됐다며 아직 초반이니 힘내라는 격려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김 지사와 단체장 임기를 같이하면서 각별한 의리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출마 인사차 들른 자리에서 '기운을 줄 테니 사기를 가지고 뛰어보라'는 응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남유진 전 구미시장은 김 지사의 행보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점을 가장 앞세운다. 그는 "청와대에서 김 지사와 함께 근무했을 뿐 아니라 김 지사의 구미시장 시절 2년 7개월 동안 부시장으로 보좌했다"며 "제게 '목민관으로서 혹독하게 훈련받았으니 잘 하리라 믿는다'는 격려를 해주셨다"고 소개했다.
박명재 의원(포항 남울릉)은 2015년과 2016년 국회에서 경북 예산을 누구보다 많이 확보한 공을 김 지사로부터 인정받았다고 자랑했다. 박 의원은 "출마인사를 드리러 갔을 때 동남권 벨트가 잘 형성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철우 의원(김천)은 전임 도지사로부터 임명받았지만 신임이었던 김 지사를 2년 가까이 더 모신 이력을 강조한다. 이 의원은 "김 지사께서 지난주 제 북콘서트에 참석하셔서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셨는데 부지사 시절 연을 맺은 저에 대한 응원의 뜻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김 지사 측에선 각 후보 진영의 치켜세움과 친분 과시가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는 표정이다. 남은 임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퇴임 후 지역에서 존경받는 원로로 남기 위해선 경선과정 중립이 낫기 때문이다. 김 지사 측은 "기초단체장을 포함해 지역에서 20년 넘게 행정을 하셨으니 후보 모두와 이런저런 인연이 있지 않겠느냐"며 "단순 덕담 차원의 응원이 정치적으로 해석되서는 곤란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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