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줄여 기존 '수명' 1.8배 연장…세련된 디자인 더해져 인기몰이
조명 제품은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틈새시장이다. 대기업의 손길이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작은 기업이라도 기술력이 있다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최근에는 LED 조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에너지효율이 높고 수명도 길어서다. 조명시장은 기술을 앞세운 중소기업들의 각축장이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LED 조명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대구에 있다. 바로 ㈜테크엔이다. 2009년 설립, 지난해 직원 47명에 매출액 150억원을 달성했다. 최근 3년 사이 소기업에서 중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3월에는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입주했다. 전기'전자 분야에선 제1호였다. 공장 부지가 약 1만3천㎡(4천200평)로 넓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매출 200억원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달 31일 달성군 구지면 본사에서 이영섭(59) ㈜테크엔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방열기술을 기반으로 자동로봇 공정을 통해 제작한 LED 조명이 국내외 시장을 누비고 있다"며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과 실용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이 오늘의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브랜드의 힘은 제품의 질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특히 업계 최고의 기술이 밑바탕이 됐다. 기술개발에만 한 해 1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그 결과로 2013년 대한민국 기술대상을 받았고, 2016년에는 신기술 개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직접 기술개발에 참여하는 엔지니어이기도 한 이 대표는 "LED 조명의 핵심은 열을 신속하게 줄이는 방열기술이다. 테크엔은 세계적으로도 특출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열을 줄여 수명이 종전보다 1.8배나 늘었고 열전달 효율도 95%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테크엔은 지난해부터 브랜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각종 매체를 통해 회사와 제품을 알리고 있다. 소비자에게 다가서고자 제품 디자인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창업 3년 차부터 지역의 전문 디자인업체와 함께 작업하고 있다. 최근 무게를 30~40%가량 줄인 실용적인 디자인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중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한 단계 더 올라서려면 고유한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로등, 실내등과 같이 조명은 실생활과 밀접하기 때문에 개성이 있으면서도 불편하지 않은 디자인이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수출길을 열 계획이다. 미국과 일본, 독일 등지에서 현지 특허를 획득해놓은 상태다. 그리고 현재 중동지역 업체와 수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계약이 성사되면 지난해 전체 생산물량의 3배를 중동에 납품할 수 있다. 2014년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 때 약 1천만달러를 수출한 경험이 있다.
이영섭 테크엔 대표는 "올해를 기점으로 수출 비중이 커질 것이다. 이를 대비해 추가 생산라인을 설치할 수 있는 여유 공간도 마련했다"며 "기술 개발도 지속하겠다. 화재가 났을 때 화재경보기와 연동한 대피 안내 조명 등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스마트 조명'으로 시장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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