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마스크 평창에서 못 본다니…
캐나다 출신 귀화 골리 맷 달튼(32)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장비 디자인을 싹 바꿨다. 다리 패드 양쪽에 태극기를 그려 넣었고, 퍽을 쳐내는 블로커에도 태극 문양을 넣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골리 마스크의 뒤통수 부분에는 태극기, 푸른색 옆면에는 충무공 이순신 그림을 새겼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다. 달튼은 서울 광화문에 있는 이순신 동상을 본 뒤 직접 본인이 디자인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인천선학링크에서 열린 한국 대표팀과 카자흐스탄의 평가전에서도 달튼의 마스크는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달튼의 마스크에 그려진 이순신을 볼 수 없다. 올림픽 개막 전에 모든 선수의 장비를 점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순신 그림을 '정치적'으로 규정하며 착용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 뒤 만난 달튼은 "IOC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규정이 그렇다면 고쳐서 쓰겠지만 상당히 실망스럽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며 "IOC의 결정은 실망스럽지만 고쳐서 쓰고 나가겠다"고 했다.
굳이 마스크를 교체할 필요는 없다. 그럴 시간도 없다. 달튼은 이순신 그림이 보이지 않도록 그 부분에 테이프를 붙이는 등의 방법으로 올림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