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이 휘발유가 든 기름통을 들고 도시철도에 타려다 경찰과 소방차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일 오후 1시 55분쯤 대구도시철도 3호선 수성못역에서 A(33) 씨가 휘발유 8ℓ가 든 기름통을 들고 역사 사무실을 찾았다. "기름을 들고 지하철을 탈 수 있느냐"고 물은 A씨는 도시철도공사 직원들이 만류하자 돌아갔다. 그러나 잠시 후 다시 나타나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역사 진입을 시도했다. 놀란 직원들은 휘발유 구입처와 용도 등을 물었으나 A씨는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 수상하게 여긴 직원들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고, 인근 지구대와 소방차 15대, 소방관 35명이 출동해 현장을 봉쇄했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휘발유를 어디서 샀는지, 용도가 무엇인지 등을 물었으나 횡설수설하며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해 무척 의심스러웠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구 대명동에 있는 집으로 가기 위해 셀프 주유소에서 기름을 샀다"며 "휘발유는 자가용에 주유할 목적이었다"고 진술했다. 또 "물어보려는 게 전부였는데 경찰까지 부르는 건 너무한 것 아니냐"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특별한 범죄 혐의점을 찾을 수 없어 훈방조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