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폭락에 '튤립버블' 관심 높아져

입력 2018-02-02 16:15:38

튤립. 매일신문DB
튤립. 매일신문DB

가상화폐 폭락을 두고 전문가 다수가 언급하고 있는 '튤립버블'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튤립버블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튤립에 대한 과열투기 현상을 가리킨다. 최초의 자본주의적 투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당시 네덜란드는 작물산업 호황과 동인도회사 등에서 벌어들인 풍부한 재정을 바탕으로 유럽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가장 높은 국가였다. 이때 부에 대한 과시를 위해 국민들이 튤립에 투기하기 시작했다.

귀족과 신흥 부자는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튤립 투기에 뛰어들면서 튤립 가격은 1개월만에 50배나 폭증했다. 수확할 튤립 알뿌리에 대한 선물거래가 이뤄졌는데, 1636년쯤에는 이중삼중의 문서거래까지 이뤄졌다. 실수요보다는 가격 상승을 노린 투기 수요가 대다수였다. 결국 1637년 2월 공황이 발생해 값이 폭락했다. 최고치 대비 수천분의 1 수준으로까지 떨어진 것. 이에 따라 거래 계약 이행이 불가능해지자 파산자가 속출했다. 이때 네덜란드 정부가 개입해 거래액의 5~10%만 지불하는 것으로 수습했다.

이후 튤립버블은 IT거품, 부동산 거품 등이 부각될때마다 역사적 선례로 언급됐다. 가장 최근에는 가상화폐버블에 대한 설명에 인용되고 있다. 짧은 시간 동안 가격이 크게 오른 점과 실수요보다는 가격 상승을 노린 투기 수요가 많은 점 등이 닮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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