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검사 미달에도 면접 AA받아, 직원 자녀 채용 등 의심사례 3건
대구은행이 금융감독원 조사에서 채용비리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되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박인규 대구은행장에 대한 경찰의 비자금 조성 및 횡령 혐의 수사가 수개월 넘게 장기화하면서 대구은행의 위상이 갈수록 흔들리는 가운데 현 정부가 칼을 빼든 '채용비리'라는 악재까지 불거지면서 다시 한 번 큰 위기를 맞는 분위기다.
1일 금융감독원의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잠정 결과 및 향후 계획'에 따르면 대구은행을 비롯해 하나은행, 국민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등 5곳에서 채용비리 의심사례 22건이 적발됐으며, 이에 금감원은 해당 은행들을 최근 검찰에 고발하고 수사의뢰했다. 이 중 대구은행은 하나은행(13건) 다음으로 많은 3건의 채용비리 의심사례가 적발됐다.
의심사례로 적발된 3건은 2016년 대구은행 7급 행원 신규 선발에서 합격한 3명에 대한 채용건이다. 이 중 1명은 현재 DGB금융지주 자회사 사장 자녀이며, 다른 1명은 부지점장 자녀, 나머지 1명은 대구은행 본점 직원 자녀로 파악된다. 이들은 현재 은행 창구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들의 인성점수가 합격기준에 미달함에도 간이면접에서 최고등급(AA)을 받아 인성전형을 통과하고, 이후 실무자 면접'임원 면접을 계속 진행해 최종 합격했다며 채용비리 의심 사유를 밝혔다. 금감원은 채용비리 정황이 검찰 수사 결과 사실로 드러나면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은행은 당혹감에 휩싸였다. 절차상 하자가 없는 채용인데 직원 자녀라는 점 때문에 오해를 사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 측이 2010년 마련한 7급 행원 전형기준에 따르면 신입행원은 서류, 필기전형(인성검사'간이면접 등), 심층면접(블라인드 테스트), 임원면접 등 4단계에 걸쳐 선발된다. 이 중 '인성검사 테스트에서 일부 미달점수가 나오더라도 간이면접에서 '탁월하다(AA)'는 평가가 나오면 탈락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예외규정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간이면접 결과 우수한 지원자를 탈락시키지 않기 위한 취지"라며 "과거에도 인성검사 점수는 낮아도 간이면접 평가가 우수해 통과한 예가 있는 것으로 안다. 문제로 불거진 2016년 채용에서 특혜는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현 정부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채용비리를 척결하고 나선 상황에서 대구은행은 이번 사태로 큰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감원이 이번 검사에서 은행 인사부서 하드디스크 등을 가져가 엄밀히 검사 중이라고 전해지면서 추가로 채용비리 사례가 나올지 여부에 관심이 높아진다. 또 이번 사태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인규 은행장 거취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이목이 집중된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선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충분히 소명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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