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 첫 메달 보이는 '배추 보이'
한국 스키는 지금까지 동계올림픽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처음 동계올림픽 메달을 따냈고, 지금까지 금메달 26개를 포함해 총 메달 53개를 수확했지만 이 메달들은 모두 빙상 종목에서만 나온 것이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총 금메달 102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0개가 스키종목에 걸려 있다. 한국 스키는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첫 메달 획득의 꿈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각오다.
그중에서도 메달 획득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가 바로 스노보드 알파인에 출전하는 이상호(23'한국체대)다. 이상호가 출전하는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대회전은 알파인 스키처럼 스노보드를 통해 가파른 경사를 빨리 내려오는 속도를 겨루는 종목이다. 16강이 겨루는 결선부터는 두 명씩 토너먼트 맞대결을 통해 더 빨리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가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상호는 이 종목에서 2017-2018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랭킹 9위에 올라 있다. 월드컵 시즌 랭킹으로 보면 메달권과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이지만 16강 토너먼트가 100분의 1초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허다한 종목의 특성상 시상대 가장 윗자리도 얼마든지 노려볼 수 있다.
이상호는 이미 한국 스키 종목의 역사를 여러 차례 새로 쓴 선수다. 우선 지난해 3월 터키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2위에 올라 한국 스키 사상 최초로 월드컵 메달을 획득했다. 지금까지도 한국 스키 선수가 FIS 월드컵에서 메달을 딴 사례는 이 대회의 이상호와 최보군(동메달) 등 2명이 전부다. 이상호는 또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올라 한국 스노보드 선수 최초로 아시안게임을 제패했다.
강원도 사북고등학교 출신 이상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 권유로 스노보드를 접했으며 특히 어린 시절 사북의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눈썰매장에서 훈련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배추 보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상호는 "월드컵에서 무리하게 욕심을 내다가 안 좋은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계하며 "이번 올림픽은 한국에서 열리고 또 저의 첫 올림픽인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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